“장밋빛 청사진 뒤 그늘도 봐야”···행정통합 두고 시의회 격론

입력 2026.02.04. 19:49 최류빈 기자
4일 행자위·본회의서 우려 제기
청사 배치, 여론수렴 방식도 쟁점
이귀순, 채은지, 서임석 의원 등 지적
이귀순 광주시의원이 4일 오전 열린 제2차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행정통합과 관련한 시민 불편 사항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인한 기대 효과만 제시하기보다 그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시의원들은 행정통합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이귀순 의원은 “시·도 행정통합 공청회를 참여해 보면 매번 ‘문제없다’는 답변이 반복된다”며 “행정구역이 바뀌는 사안인 만큼 예상 가능한 문제를 미리 발견해 알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박필순 의원은 “(행정통합이)단순히 행정의 규모를 키우는 데 그쳐서는 안되며, 통합시의회가 막대한 권한을 갖는 통합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도록 자치분권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임석 의원 역시 “교육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와 로드맵 없는 통합은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명노 의원도 “정무직 부시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도입하고 주민발안을 확대하는 등 의회의 감시, 견제 권한을 특별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통합 대응 태스크포스(TF)에 참여 중인 채은지 의원은 여론수렴 절차도 문제 삼았다. 채 의원은 “TF 4차회의 당시 행정부시장이 주민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실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청사 배치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채 의원은 “(청사 위치는)핵심 사안인 만큼 특별법안에 명시해야 한다”며 “기획조정실 역시 광주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당시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항이 아니었고, 회의 과정에서 언급됐던 내용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청사 문제는 초기 갈등을 줄이기 위해 광주·전남·제3의 청사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별시장 집무시간과 부서 배치를 합리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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