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바쁜 통합, 행동 꿈뜨는 전남도의회

입력 2026.01.15. 20:04 임창균 기자
시의회, TF 구성 후 다양한 논의 진행
도의회, 통합 찬성에도 공식 입장 없어
연내 출범 물거품 ‘광역연합’ 사례 우려
19일까지 TF 구성, “공동 대응 나갈 것”
전남도 공무원노조 통합 관련 설문조사
전남도는 13일 오후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의회-집행부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전남도의회의 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다. 행정통합을 두고도 아직까지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추진 당시 발목을 잡았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15일 무등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도의회는 행정통합을 두고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월 가칭 광주전남특별시 특별법 통과를 위해 주민투표가 아닌, 시·도의회 의결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광주시의회는 행정통합에 동의하고, TF를 구성하거나 공청회를 추진하는 등 로드맵 이행에 착수했다. 2월 특별법 통과와 6월 통합단체장 선출 목표를 위해 속도를 맞추는 것이다. 시의회는 지난 9일 청와대 오찬 직후에도 입장문을 통해 시민과 투명하고 충분한 소통, 광주의 정체성과 이익에 대한 확실한 보장, 중앙정부의 책임있는 역할과 실질 적 지원 등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전남도의회는 내부적으로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 기류가 강한 건 분명하지만, 일부 의원의 신중한 태도가 겹치며 아직까지 입장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간담회를 진행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집행부로부터 통합에 대한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의원 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는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은 여론 수렴 방안, 지역 소멸 우려 등에 대한 목소리를 개별적으로 내고 있다. 다.

통합 논의에서 도의회가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추진 당시 사태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의회는 지난해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규약안 심사를 보류하고 운영 예산 삭감했. 다행히 12월 중순 때 규약안을 의결하긴 했지만 연내 출범이라는 목표에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도의회가 '통합 속도전' 흐름에서 발을 맞추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도의회는 행정통합 반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의회는 19일 오후 예정된 김영록 지사와의 추가 간담회 전까지 TF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성은 시의회와 마찬가지로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은 1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은 "행정통합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시간을 미룰 생각은 없다. 다만 광주와 달리 22개 시군이 함께 있어 구성하는데 신중을 기하려 한다"며 "TF 구성 후 광주시의회 TF와도 함께 대응을 해나가는 한편 도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16일부터 19일까지 노조 2천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모바일을 통해 익명으로 진행되며, 행정통합에 대한 인지 수준, 추진 방식에 대한 적절성, 찬반 이유, 근무 여건에 미칠 영향 등을 물을 예정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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