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사퇴 철회에 북구청장 선거판 요동

입력 2026.01.08. 18:36 최류빈 기자
퇴임 하루 전 기습 없던 일로
지선입지자 무책임 비판 격양
시장 출마·3선 도전 여러 관측
행정통합 회동 이후 행보 윤곽
최근 무등일보 공동여론조사에서 북구청장 예비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문상필 후보. 문 후보는 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문인 북구청장의 사임 철회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 등을 위해 사임을 발표한 지 9일 만에 이를 전격 철회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북구청장 3선과 광역단체장 도전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북구청장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이유다.

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 구청장은 퇴임식을 하루 앞둔 전날 오후 북구의회에 '사임철회통지서'를 제출했다. 퇴임식을 하루 앞두고 사임을 전격 철회한 데 대해 북구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시행령에는 사임통지서를 사임일 10일 전까지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을 뿐 철회에 대한 명시적 조항은 없다"며 "법제처 유권해석에서 '철회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구의회 역시 지방자치법(제11조)을 준용, 구청장이 사임을 통보하는 공문을 서면으로 제출할 경우 의회가 이를 추가 논의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임 철회 관련, 시행령이 없는 상황에서 법제처 유권해석을 통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문 구청장의 사퇴 선언 이후 북구는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며 혼전 양상을 보였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북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지지 후보 없음·모름'이라고 답했다. 예비후보만 10여 명 넘게 난립한 상황에서 1·2위 후보의 지지율도 각각 15%, 12%에 그쳤다. 이번 입장 번복에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구청장의 '전략적 유보'가 지역 사회에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 선택지를 넓히려는 판단일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행정 책임자 스스로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와 후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구청장 예비 입지자들 역시 책임론을 앞세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상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북구 주민은 떠났다가 필요할 때 돌아오는 정치적 보험이 아니다"고 비판했고, 정달성 후보와 정다은 시의원은 '행정 최고 책임자의 말과 행동의 무게'를 문제 삼았다. 또한 김건안 북구의원은 "광주·전남 행정통합 분위기가 강해진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북구청장 3선 쪽으로 방향을 튼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문 구청장은 차기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출마 의사가 없을 경우 6월 3일까지 북구청장 직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외 지역 정치권에서는 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회동이 향후 행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구청장이 사임 철회의 명분으로 '시·도 통합의 안정적 추진'을 내세웠다는 이유에서다. 문 구청장은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3선이나 시장 도전보다는 당장 지역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류빈기자rubi@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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