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다자주의 강조하는 '경주 선언' 도출될까

입력 2025.10.31. 19:26 최류빈 기자
31일 APEC 정상회의 경주서 개막, 최대 관심사 ‘경주 선언’
회원국 간 다자주의 정신과 자유무역 골자…광주·전남도 영향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주시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 '슈퍼위크'의 정점인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31일 경주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회원국들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정신을 담은 '경주 선언'을 채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날 오전 10시 공식 개막한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 자격으로 주재하며 막을 올렸다. 첫 세션에서는 무역·투자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자유무역 질서 복원을 강조했다.

정상회의는 내일(1일) 두 번째 세션에서 AI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논의한 뒤 '경주 선언' 발표 및 차기 의장국인 중국에 의장국 인계식을 끝으로 폐막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동선언문 채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앞서 30일 외교·통상각료들이 정상회의 의제 등을 최종 점검했으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명시하는 문구를 놓고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측 수석대표로 각료회의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경주 선언 채택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도 "자유무역 관련 문구 삽입 여부는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주 선언이 최종 도출될 경우 2025 APEC 정상회의의 핵심 외교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면 불발 시에는 회원국 간 무역질서 재정립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광주·전남은 경주 선언이 채택되면, 선언이 지향하는 자유무역과 개방 협력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남에 조성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를 비롯해 광주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집적단지와 AI인재 양성 사업 등도 글로벌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선언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복원을 명시할 경우 해외 기술·자본과의 연계,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용이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와 산업계 안팎에서는 "경주 선언이 실질적 경제 연대의 틀을 제시한다면, 광주·전남은 자유무역의 수혜권 안에서 신성장 산업의 국제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주=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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