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스탭 우수영관광지 호텔 32객실 만실, 해남 화원·신평리 식당 북쩍
목포 평화광장 등 인파 이어져, 호텔 20여곳 객실 대부분 가득 차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가 가져다 준 관광 특수가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에겐 불경기 속 '선물' 같네요."
지난 18일 오전 11시 30분께 찾은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의 한 국밥집. 점심을 먹기에 이른 시간임에도, 가게 모퉁이를 돌아 길게 늘어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취재진이 받은 대기표는 30번, 입장까지 30분 넘게 걸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내부로 들어서자 50여 석 규모의 좌석이 꽉 차 있었고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로 가득했다.
바로 옆 곰탕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16∼19일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목포 방면으로 8㎞ 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4곳의 식당마다 골프웨어 차림의 갤러리들로 북적였다.

대한민국 최남단 '땅끝 마을'이 있는 해남이 들썩였다. 군 전체 인구 6만2천여 명에 맞먹는 외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다. 전남에서 처음 열린 이번 정규투어에 참가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려는 발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덕분이다.
LPGA 대회 열기는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인들이 모처럼 웃음꽃을 피운 이유다. 우수영 일대의 식당 44곳과 화원면 일대 20여 곳은 물론, 차로 40여 분 거리인 목포까지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오랜 만의 '관광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날 밤 9시께 목포 상동 방일해장국에서 만난 한미하(55·여) 사장은 "며칠 사이 오전에는 손님이 가득하다"며 "해남에서 대회를 즐긴 관광객들이 목포까지 쏟아지는 등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숙소 확보 전쟁도 치열했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내 파인비치골프텔, 해남126 오시아노호텔, 우수영 울돌소리호텔, 써던힐 호텔 등 인근 숙박시설 대부분은 대회 관계자와 선수단 그리고 LPGA 행사 관계자들로 만실을 이뤘다. 전국에서 몰려든 갤러리들은 대회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숙소를 잡기 위해 연신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정보전을 펼쳤다.

목포도 뜨거웠다. 대회 둘째 날이던 17일 목포 상동 평화광장 일대 호텔 20여 곳을 확인해 보니 객실 대부분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해남에 숙소를 구하지 못해 목포에 묵게 됐다는 김선형(52·전북 전주)씨는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스타급 선수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LPGA 같은 세계적 대회가 지역에서 많이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객도 몰렸다. 광주에서 골프 동호회원들과 함께 왔다는 정주안(55)씨는 "우리나라 선수들 응원하기 위해 동호회 회원들과 해남을 찾았다"면서 "확실히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보니 분위기가 다르다"며 활짝 웃었다.

해남군도 국제 스포츠이벤트 위력을 절감했다. 'LPGA특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 반색하면서다. 김성희 해남군 홍보팀장은 "다음 주에는 전국 펜싱대회가 해남읍에서 열리면 골프 대회의 '불씨'를 이어 받게 된다"며 "대회장과 거리가 멀어 비교적 혜택을 보지 못했던 삼산면 등 다른 숙박업소들도 향후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해남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목포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목포=박만성기자 mspark21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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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지도부"···정청래 책임론 광주서 분출, 民 최고위 내홍 격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광주에서 최고위원 간 공개 충돌로 번졌다. 친명계 위원들이 정청래 대표를 향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압박하자, 친청계 위원들은 “분열의 언어”라며 반발한 거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달 여 앞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 역시 격화하는 모양새다.12일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 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민주당 최고위원, 지역 국회의원 등이 배석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공개 충돌이 격화됐다.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모두가 부족해 승리하지 못했다”며 “6·3 지방선거 결과에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민주의 문 앞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이어 “회의장에 들어오는데 당원들이 ‘뻔뻔한 지도부’라고 말하더라. 반성과 성찰 속에서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도부 최고위원 불출마 의사도 밝혔다. 당내 지도부가 호남의 불편한 목소리를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는 최근 발언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이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고 말한 대목이다.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나면 평가가 필요하지만 분열의 언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고 맞받았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서는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는 것이 급박한 업무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이성윤 최고위원은 ‘1인 1표제’를 두둔하고 나섰다. 정 대표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당원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최고위 의원들 간 공개 충돌이 이어지자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 있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애둘러 말했다.정 대표와 6·3 지방선거 당선인 등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월 영령들에게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호남 민심을 의식한 발언도 쏟아졌다.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응원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경고 역시 가슴에 새기겠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성지이고 민주당 권리당원 35%가량이 호남에 있음에도 그동안 중앙당과 정치인들이 호남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다양한 의견에 대해 경청했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정 대표와 지도부를 향한 지역 민심도 곱지 않다. 최근 치러진 초대 통합시장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이 과도한 속도전을 진행하고 경선 데이터를 비공개하는 등 이른바 ‘깜깜이 경선’이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장 탈환 실패 등을 이유로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일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전당대회 공정관리와 함께 대표직 사퇴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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