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남 최고위서 수장 인선
전남 3선 이상 중진 의원 유력
군공항·공공의대 등 해법찾나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현안을 전담하는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현역 전남 중진 국회의원을 수장으로 내정하면서 지역 주요 현안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호남발전특위를 당내 상설기구로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호남발전특위 출범은 정청래 대표가 8·2 전당대회 선거운동 내내 강조해온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핵심 공약을 실제로 제도화한 첫 사례다.
정 대표는 당대표 선출 다음 날인 지난 3일 나주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호남은 민주주의의 심장"이라고 밝히며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란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전남 무안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호남발전특위 위원장 인선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첫 위원장은 전남 3선 이상 의원 중 한 명이 유력하며, 호남발전특위는 총 10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남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3선 이상은 서삼석(3선), 신정훈(3선), 이개호(4선), 박지원(5선) 등 4명이다.
호남발전특위는 광주·전남을 비롯한 호남권 전체 현안을 상시로 조율하는 당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광주 군·민 공항 이전, 전남 공공의대 설립 등 지역 핵심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발전특위는 중앙당, 국회, 정부, 지방자치단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 플랫폼"이라며 "예산·입법·공약 추진을 위한 실질적 통로가 될 것이다. 지역 현안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호남발전특위 신설을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군)은 "정 대표의 강한 의지가 호남발전특위 설치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호남의 정치적 비중과 가치 실현, 산업·인프라의 취약, 인구와 지역 소멸 위기 같은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당의 관심과 적극적 대응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광주·전남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창출의 주역이었던 만큼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산적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정 대표의 '소외된 호남 경제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하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약속 역시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호남을 향해 보여주는 변화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실질적인 성과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명계인 서삼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고,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직도 호남 출신 의원에게 맡긴 것은 호남을 의식한 정치적 명분을 쌓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당권 등 향후 주도권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정 대표가 남은 최고위원 한 자리를 당원 투표로 선출하기로 한 것은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출신 인사가 지도부에 추가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히려는 조치라는 평가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5·18 묘지 참배와 전남에서의 첫 최고위원회의 개최만 봐도 정청래 대표의 호남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난다"며 "호남발전특위 신설과 서삼석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기용 역시 그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호남에 균형 있게 보답하고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랜 시간 희생만 요구받았던 호남이 실질적으로 보상받는 첫 관문이 열린 셈"이라며 "호남발전특위의 공식 출범이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정책의 체감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질적으로 보상받는 첫 관문이 열린 셈"이라며 "호남발전특위의 공식 출범이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정책의 체감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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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지도부"···정청래 책임론 광주서 분출, 民 최고위 내홍 격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광주에서 최고위원 간 공개 충돌로 번졌다. 친명계 위원들이 정청래 대표를 향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압박하자, 친청계 위원들은 “분열의 언어”라며 반발한 거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달 여 앞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 역시 격화하는 모양새다.12일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 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민주당 최고위원, 지역 국회의원 등이 배석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공개 충돌이 격화됐다.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모두가 부족해 승리하지 못했다”며 “6·3 지방선거 결과에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민주의 문 앞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이어 “회의장에 들어오는데 당원들이 ‘뻔뻔한 지도부’라고 말하더라. 반성과 성찰 속에서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도부 최고위원 불출마 의사도 밝혔다. 당내 지도부가 호남의 불편한 목소리를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는 최근 발언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이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고 말한 대목이다.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나면 평가가 필요하지만 분열의 언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고 맞받았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서는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는 것이 급박한 업무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이성윤 최고위원은 ‘1인 1표제’를 두둔하고 나섰다. 정 대표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당원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최고위 의원들 간 공개 충돌이 이어지자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 있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애둘러 말했다.정 대표와 6·3 지방선거 당선인 등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월 영령들에게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호남 민심을 의식한 발언도 쏟아졌다.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응원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경고 역시 가슴에 새기겠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성지이고 민주당 권리당원 35%가량이 호남에 있음에도 그동안 중앙당과 정치인들이 호남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다양한 의견에 대해 경청했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정 대표와 지도부를 향한 지역 민심도 곱지 않다. 최근 치러진 초대 통합시장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이 과도한 속도전을 진행하고 경선 데이터를 비공개하는 등 이른바 ‘깜깜이 경선’이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장 탈환 실패 등을 이유로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일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전당대회 공정관리와 함께 대표직 사퇴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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