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대선, 그 현장마다 광주시의회가 있었다"

입력 2025.07.17. 17:12 이관우 기자
정다은 “내란 종식 우선…시정 지연엔 시민께 송구”
망월동 오월정신, 내란 대응…“시민 신뢰가 의정 최우선”
“공감·소통 부족 반성…더 열린 정치로 시민에 보답”

"계엄, 탄핵, 대선까지 격동의 6개월 동안 의회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정다은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계엄 논란, 탄핵 정국, 대선 등 연이은 정치적 위기 속에서 의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9대 의회 임기 4년 동안 계엄, 탄핵, 대선이라는 전례 없는 정치적 변곡점을 모두 경험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기억"이라며 "위기마다 의원들이 한마음으로 의회를 지키고 내란 대응에 나섰던 순간이 가장 뚜렷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계엄 선포 당시 시의원들은 곧바로 의회에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고, 이후 2차 계엄 위험이 제기되자 즉시 국회로 이동해 탄핵 집회에도 동참했다.

정 위원장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지방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으나, 그날만큼은 모두가 의회의 존재와 역할을 지키기 위해 한뜻으로 모였다"며 "내란 종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행동했지만, 그 과정에서 시정이 후순위로 밀린 점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6·3 대선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주간과 겹치던 시기, 망월동에 머물렀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월정신으로 계엄을 저지하고 내란 종식을 약속한 상황에서 선거 지원을 위해 망월동을 비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시민의 뜻을 지키는 것도 의회의 중요한 책무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으로서의 고충도 언급했다.

그는 "운영위원장은 갈등이나 위기가 표면화되기 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정과 예방에 집중하는 자리"라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하고,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위원장 탄핵안 등 정치적 위기를 겪으며 정치인으로서 방향을 다시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정치인은 임기가 끝나면 다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간다"며 "저를 응원해준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비겁하지 않고 시민 앞에 떳떳한 정치를 원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지역에서 더 큰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은 의회의 공감과 소통 노력이 부족했던 결과"라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열린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는 시민의 관심이 없으면 쉽게 부패한다"며 "더 많은 시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라고, 저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신뢰에 부응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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