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헌 영광군의장 "의원사업비 관행 끊어내겠다"

입력 2025.07.08. 19:06 강주비 기자
비판 여론·언론 보도 잇따라
임시회서 군민에 공개 사과
8일 열린 제289회 영광군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김강헌 의장은 의원사업비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강헌 영광군의장이 오랜 관행처럼 이어져 온 '의원사업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석상에서 밝혀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영광에서는 군의원들의 의원사업비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본래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예산 집행에 관여하는 것은 권한을 벗어난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더불어 일부 의원들이 사업비를 특정 업체나 지인에게 몰아주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제289회 영광군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김강헌 의장은 의원사업비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의장은 "최근 보도되고 있는 의원사업비 관련 기사들과 군민 여러분의 비판을 접하며 참담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군민께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이번 사안을 군의회 불신 해소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앞으로 '의원사업비'라는 명목으로 집행부에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의원직을 걸고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의원사업비는 기초·광역의원이 지역구 민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장이 편성했던 예산이다. 하지만 이는 예산 편성과 심의 권한을 분리한 권력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폐지된 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여전히 관행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 의장의 발언은 의원사업비 관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주민 앞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장을 비롯한 영광군의회 의원들이 이 같은 다짐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을지, 군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광=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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