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어야 한다'던 김경수 "이 전 총리 너무 멀리가" 급선회 왜?

입력 2025.03.05. 17:40 이관우 기자
김 "이 전 총리, 배제 이야기해"
이 전 총리, 연일 ‘이재명 때리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범야권 연대 대상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배제하는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광주를 방문해 통합 행보에 나선 이재명 대표에게 우회적으로 '이 전 총리 품기'를 요구한 바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전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극우연대가 필요하다"면서 "극우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극우를 단죄해야 한다"고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계엄사태와 탄핵, 조기 대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사죄하고 극우와 확실히 단절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며 "그런 사람들의 사과를 국민들이 받아들인다면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 전 총리에 대해선 "너무 멀리 나갔다"며 "우리는 통합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 전 총리는 배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가는 방향이 지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전 총리가 최근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한 발언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과거 발언과 달리 이 전 총리를 연대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총리를 포함해 야권에 계신 분들 모두가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통합과 화합, 연합의 논의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탄핵에 찬성하는 세력이 힘을 모아 내란 세력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 통합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배제의 논리를 앞세우는 방식으로는 통합이 어렵다"고 통합 원칙도 제시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김 전 지사의 판단이 바뀐 배경에 이 전 총리 측의 '이재명 때리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의 어떤 분만 개헌에 소극적이다. 그 어떤 분이 N분의 1이 아니지 않냐"라며 "그분을 위해서도 이번에 개헌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 압박에도 선을 긋고 있는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최근 MBN유튜브에 출연해서도 "(윤석열 이재명) 둘 다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자신에게 쓴소리를 해왔던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은 감감무소식이다.

당 안팎에서도 이 대표가 굳이 이 전 총리까지 품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이 대표 입장에선 언짢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 전 총리를 당장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 측은 민주당의 회동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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