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 연일 ‘이재명 때리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범야권 연대 대상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배제하는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광주를 방문해 통합 행보에 나선 이재명 대표에게 우회적으로 '이 전 총리 품기'를 요구한 바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전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극우연대가 필요하다"면서 "극우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극우를 단죄해야 한다"고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계엄사태와 탄핵, 조기 대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사죄하고 극우와 확실히 단절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며 "그런 사람들의 사과를 국민들이 받아들인다면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 전 총리에 대해선 "너무 멀리 나갔다"며 "우리는 통합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 전 총리는 배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가는 방향이 지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전 총리가 최근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한 발언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과거 발언과 달리 이 전 총리를 연대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총리를 포함해 야권에 계신 분들 모두가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통합과 화합, 연합의 논의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탄핵에 찬성하는 세력이 힘을 모아 내란 세력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 통합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배제의 논리를 앞세우는 방식으로는 통합이 어렵다"고 통합 원칙도 제시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김 전 지사의 판단이 바뀐 배경에 이 전 총리 측의 '이재명 때리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의 어떤 분만 개헌에 소극적이다. 그 어떤 분이 N분의 1이 아니지 않냐"라며 "그분을 위해서도 이번에 개헌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 압박에도 선을 긋고 있는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최근 MBN유튜브에 출연해서도 "(윤석열 이재명) 둘 다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자신에게 쓴소리를 해왔던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은 감감무소식이다.
당 안팎에서도 이 대표가 굳이 이 전 총리까지 품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이 대표 입장에선 언짢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 전 총리를 당장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 측은 민주당의 회동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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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주·전남 의원들, '재판관 지명' 제동걸린 韓 맹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대선 출마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흔들기에 나섰다.특히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효력을 정지시키자 한 대행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전날 헌재가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전원일치 의견으로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총리는 갈수록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다. 얼마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월권을 하더니, 발표는 했지만 지명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음주운전을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꼴이다. 한덕수 총리 정신 좀 차리세요"라고 말했다.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이젠 내란 수사 받으시고, 반헌법행위자로서 죗값을 치르셔야죠"라며 "대통령 코스프레는 실컷 하시더니 출마는 하는 건가요. 마는 건가요. 이제 그만 간 좀 보시고 깔끔하게 결정하시죠. 안 나갈 거면 불출마 선언이라도 하시고"라고 쏘아댔다.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은 "한덕수 총리는 무능·무책임·무속 '3무' 공직자"라며 "대선에 출마하면 고마운 일"이라고 비꼬았다.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한덕수 권한대행의 헌재재판관 지명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은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가만히 있으라. 더 이상 분란 만들지 말고"라고 말했다.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구갑)은 "헌재에 내란공범 혐의자를 잠입시키려던 한덕수의 인사쿠데타 실패"라고 평가했다.국민의힘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고무줄 판결', '민주당 논리만 앵무새처럼 복창', '정치재판소' 등 헌재를 맹비난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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