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찬반격화' 속 '신중론' 제기

입력 2023.02.06. 15:24 이예지 기자
'8년만' 분리 여부 두고 지역 정치계 여론 '첨예'
찬성·반대 이어 역할 강화 후 분리 검토 주장도
박필순 광주시의회 의원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여부를 두고 지역 정치계 여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찬반 논쟁에 앞서 통합 운영에 대한 진단과 문제점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필순 광주시의원은 6일 제3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격화되고 있는 광주전남연구원 분리에 대한 신중론을 펼쳤다.

연구원 분리 논쟁에 앞서 통합 운영에 대한 정확한 문제진단과 함께 통합·분리 운영에 대한 각 장단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연구원에 지원은 인색하면서 출연금을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각종 과제를 수시로 위탁해 지역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떨어뜨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현재 연구원은 타 지역과 비교해 출연금이 가장 적고 연구 인력도 부족한데다 시·도가 수시로 긴급과제를 요구하는 위상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다시 분리해 운영할 경우 광주시와 전남도의 단순 용역기관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후 연구원 분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에 걸맞는 조직체계, 연구 인력 확보, 재정적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 분리 이후 종속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독립성을 보장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연구원 분리 논의를 촉발시킨 강기정 시장에게 충분한 논의와 대안을 마련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근 지역 정치계에서는 연구원 분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기도 했다.

이재태 전남도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36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광주전남연구원은 하나로 흔들림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책 허브 역할을 해야 할 광주전남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에 문제가 있다면 조직 진단 등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한 후 운영 혁신안을 마련하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리 의견에 강하게 반발했다.

윤병태 나주시장도 최근 입장문을 내고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2015년 양 시·도가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합의 정신의 결과물이자 혁신도시 성과 공유 등 미래 상생발전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상징적 결과물"이라며 분리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나주시의회는 지난 2일 제24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광주전남연구원 재분리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해당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강정 의원은 "광주전남연구원은 분리가 아니라 오히려 대폭 지원을 통해 규모와 위상을 확대하고 광주전남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는 연구기관으로 키워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전남연구원은 앞서 수차례 통합과 분리를 반복한 바 있다.

1991년 전남도의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시작해 1995년 광주시가 출연하면서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바뀌었다. 이후 2007년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으로 분리됐고 2015년 기능이 유사해 이중예산이 든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통합 운영됐다.

최근 광주전남연구원 이사회가 연구원 분리 등 운영 효율화 방안 검토를 이유로 후임 원장 공모 절차를 중단하면서 연구원은 8년 만에 또다시 분리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