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청사기는 ‘분(粉, 흰 흙)을 입힌 청자(靑瓷)’란 뜻이다. 고려 말 청자의 전통을 이으면서, 조선 전기에 들어서면서 훨씬 더 자유롭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도자기를 말한다.
분청사기는 청자와 유사한 태토·유약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핵심은 표면에 백토를 입히는 분장(粉粧) 과정을 거쳐 문양을 표현하는 도자기이다. 청자의 형식을 빌리되 훨씬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인화, 상감, 조화, 박지, 철화, 귀얄, 덤벙 등 다양한 장식기법으로 독특한 질감과 미를 만들어냈다.
분청사기는 조선 태조~정종을 거쳐 태종~세종 때 성행했다. 15~16세기 약 200여 년간 제작됐다. 조선 초기에는 상감과 인화가 함께 발달했고, 이후 조화·박지·철화·귀얄·덤벙 등으로 다양하게 백토 분장이 확장됐다. 이후 점차 백자화로 이어졌다.
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 사이의 과도기 양식으로, 가장 큰 차이는 표면 처리와 무늬 표현 방식에 있다. 한국 도자기의 흐름 속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한샛별 학예연구사는 “고려청자가 우아한 귀적적인 이미지라면, 분청사기는 자유스러운 이미지이며, 백자는 절제미가 녹아든 서민적 이미지”라는 설명으로 이해를 도왔다.
한편 분청사기는 1930년 미술사학자 고유섭 선생이 ‘분장회청사기’라 명명한 것을 줄여서 이름한 것이다.
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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