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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광주시민 '水 욕구', 풀어내면 도시가 산다

입력 2024.05.06. 18:39 이삼섭 기자
[Y프로젝트, ‘친수도시’ 광주 시대로] 상- 왜, 지금인가
광주시가 발표한 Y프로젝트 구상안/ 광주시 제공

민선8기 광주시가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이하 Y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한다. 두개의 강을 활용해 도시 내 친수성을 높임으로써 도시민들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Y프로젝트를 '부의 편차'와 상관 없이 모든 광주시민들이 누릴 수 있어 주목된다. 이에 무등일보는 'Y프로젝트, 친수도시 광주 시대로'라는 주제의 3차례 기획기사 연재를 통해 시민의 이해를 돕고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과 내용을 점검하고 보완점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친수공간은 삶의 질과 밀접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물에 끌리고 그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즐거움을 만끽한다. 바다와 강, 호수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몰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이벤트)이 발생하면서 그 도시의 가장 역동적인 공간이 된다. 외부인(관광객)이 찾아오면서 핵심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도시 상당수가 친수 공간을 품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단순히 강이나 천 등의 물이 있다고 해서 '친수성'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시민들이 얼마큼 가까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친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공간 혹은 이벤트가 많은 지가 더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광주시는 두 개의 강(영산강·황룡강)을 지니고도 시민들의 친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강과 거리가 먼 동구에서 도시가 시작된 점과 군공항으로 인해 왜곡된 도시공간 구조 특성에 기인한 탓이 크다. 영산강과 황룡강의 짧은 수계로 장마철에 수량이 집중된 반면 나머지 계절은 수량이 적어 습지 구조를 가진 것도 한 원인이다. 또 상류의 큰 댐이 농업용수로 물을 가둬 두면서 수질이 안 좋은 것도 친수 공간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요소다.

무엇보다 그간 '친수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오랫동안 도시의 역량을 산업적 성장과 도로와 같은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던 탓이다.

그러나 소득 수준이 높아져 '삶의 질'을 중요시여기면서 '친수 공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친수 매력이 높은 도시와 공간에 사람과 기업이 몰리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활력이 높아지면서 관광과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특히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친수 공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23년 10월2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에 대한 대시민 발표를 했다.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는 광주시가 영산강과 황룡강 권역에 문화관광자원 시설을 구축해 신규 관광자원화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프로젝트다./광주시

광주시가 Y프로젝트를 핵심 시책으로 내건 이유도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모두 높이려면 영산강과 황룡강에 대한 친수성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산강과 황룡강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늘고, 이 같은 관심이 수질이나 생태 보존, 친수 공간 유지 등을 원활하게 하는 동력으로서 선순환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Y프로젝트의 이름은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지점이 마치 Y처럼 보이는 것에서 착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후보 시절 Y프로젝트를 공약해 취임 후 1년간 용역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또 '100년 광주'를 위한 그랜드플랜이기도 하다.

맑은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이라는 4가지 핵심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데 총 사업비 3천785억원이 투입된다. 수질·수량 개선을 포함해 100리에 이르는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물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Y프로젝트가 체계적으로 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광주의 공간 경쟁력이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활력과 매력이 넘치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Y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은 "Y프로젝트로 광주 영산강이 우리 지역 관광 100년의 대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강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들어줄 수 있는 구조, 시민들이 강변이나 천변을 따라 쉼없이 걸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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