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과자, 음료수···초등생 편지 '울컥'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을 맞는 가운데 합동분향소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사고희생자 9명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장대같은 장맛비가 쏟아지던 7일 오후 동구 서석동 동구청 앞 합동분향소에서는 동구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연신 물걸레질을 하며 바닥에 고인 물을 걷어내고 있었다.
그 뒤로 돌아가신 9명의 희생자들의 영정이 걸려 있었고, 영정 아래에는 검은 천이 씌워진 탁자 위에 향초가 꽂힌 향로와 하얀 국화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참배객들은 희생자들이 좋아할 만한 과자, 음료수 등 다과도 국화와 함께 놓으며 추모했다. 최근 방문한 한 초등학생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편지를 써서 애도의 마음을 전해 보는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날은 강한 비바람 때문인지 7명의 참배객만이 발걸음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하루 평균 50여명의 지역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분향소를 찾은 참배객은 5천638명이다.
분향소를 지키던 동구 관계자는 "야외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의 여건상 많은 비가 내리는 어제와 오늘은 많은 참배객이 다녀가지는 않았지만 어린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합동분향소 운영기간이 오는 11일까지 연장된 만큼 남은 기간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최근 광주 도심 주요 길목과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 합동분향소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참배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합동분향소가 위치한 동구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정보가 적혀있다. 운영시간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이예지기자
- '도이치 주가조작' 전주, 항소심서 무죄→유죄로 뒤집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권오수 전 도이치 모터스 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 관련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4.25. ks@newsis.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돈을 대는 역할을 한 이른바 '전주(錢主)'에 대한 판단을 유죄로 뒤집었다. 해당 전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유사한 의혹으로 기소된 바 있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권순형)는 1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전 회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특히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주' 손모씨의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손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다른 종목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형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다른 거래와 달리 도이치의 경우 시세조정에 협조하는 양상이 드러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주가조작 주포 등이 시세조정을 한다는 행위를 알면서도 이를 방조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2010년 10월께 이전 방조 행위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완성됐으므로 면소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면소(免訴)란 해당 사건에 대한 공소가 부적당한 경우 직접적인 판단 없이 소송을 종결시키는 것을 말한다.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주식 시세가 증권시장의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라 형성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권 전 회장 등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와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심 재판부는 지난해 2월 권 전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된 5명 역시 모두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다만 1심은 '전주' 손씨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과정에서 손씨 등에 대해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했는데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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