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참사 한달] 장대비 속에도 추모행렬

입력 2021.07.07. 18:05 김종찬 기자
광주 동구청 합동분향소 5천600여명 분향
좋아하던 과자, 음료수···초등생 편지 '울컥'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을 맞는 가운데 합동분향소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사고희생자 9명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장대같은 장맛비가 쏟아지던 7일 오후 동구 서석동 동구청 앞 합동분향소에서는 동구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연신 물걸레질을 하며 바닥에 고인 물을 걷어내고 있었다.

그 뒤로 돌아가신 9명의 희생자들의 영정이 걸려 있었고, 영정 아래에는 검은 천이 씌워진 탁자 위에 향초가 꽂힌 향로와 하얀 국화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참배객들은 희생자들이 좋아할 만한 과자, 음료수 등 다과도 국화와 함께 놓으며 추모했다. 최근 방문한 한 초등학생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편지를 써서 애도의 마음을 전해 보는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날은 강한 비바람 때문인지 7명의 참배객만이 발걸음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하루 평균 50여명의 지역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분향소를 찾은 참배객은 5천638명이다.

분향소를 지키던 동구 관계자는 "야외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의 여건상 많은 비가 내리는 어제와 오늘은 많은 참배객이 다녀가지는 않았지만 어린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합동분향소 운영기간이 오는 11일까지 연장된 만큼 남은 기간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최근 광주 도심 주요 길목과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 합동분향소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참배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합동분향소가 위치한 동구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정보가 적혀있다. 운영시간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이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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