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옥중출마'···'인지도 VS 민주당' 대결 구도

입력 2024.04.08. 10:06 이예지 기자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⑤광주 서구갑
宋 ‘관록·동정론’·민주당 경선 비토 여론도
민주당 기세 여전…조인철 후보 ‘참신성’ 기대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사진 왼쪽)의 유세 모습과 송영길 소나무당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가족의 유세 모습.

4·10 총선을 앞두고 '광주 서구갑'이 막판 전국 최대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서구갑에 옥중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인철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결과, 다선 실종에 '큰 인물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손발이 묶인 상태로 선거를 치르지만 '5선' 송 대표의 등장으로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 당선'으로 통하는 오랜 공식이 깨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송 대표 '인지도·동정론' 민주당 벽 깰까

지난 20여년 동안 인천 계양에서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 민주당 당대표를 역임하면서 인지도를 쌓아 올린 송 대표가 광주에서도 통할지 관심사다.

지난 7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과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서 만난 지역 유권자들은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송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동시장에서 만난 기모(60)씨는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정치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전라도 사람들은 민주당이 잘났든 못났든 무조건 찍어줬는데, 이제는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해야 한다. 그래도 정치 경험 많은 송영길이 해도 잘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구속 수감된 것은 물론 보석 석방까지 무산되면서 동정론도 상당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던 이모(79)씨는 "송 대표야말로 검소하고 아는 것 많고 일 잘하는 정치인인데 안타깝게 됐다"며 "검찰 정치수사의 피해자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데 무엇이 두려워 보석 석방도 기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송 대표의 지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상무시민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임모(55)씨는 "민주당 당원으로 20년 넘게 활동했는데 이번 민주당 경선 결과는 과연 정당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처음엔 송 대표의 옥중출마 소식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모(65)씨도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비명계와 어우러져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평생을 민주당만 지지해왔지만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 높였다.

(위) 하헌식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아래) 강승철 진보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팔은 안으로 굽어" 민주당 지지층 견고

'그래도 민주당'의 정서는 여전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나모(76)씨는 "송 대표가 짠하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조인철 후보가 민주당이니까 찍어주고 싶다"며 "당정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 박모(56)씨는 "민주당이 정말 잘한다기보다 국민의힘보다는 나으니까 민주당을 뽑아줘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답이 나오지 않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다만, 민주당의 일당 독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송모씨는 "민주당이 지역 발전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비판은 옳은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해서 국민의힘에서도 이제는 당선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이 적절한 비판과 견제가 이뤄져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초선의 한계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인물'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박모(72)씨는 "조인철 후보를 잘은 모르지만, 새로운 사람이니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고 참신하게 일을 잘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부는 송 대표의 돈봉투 의혹을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원을 돌던 송모(67)씨는 "송 대표 본인이 억울하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이유를 막론하고 죄가 있으니 수감된 것 아니냐"면서 "원래 송 대표를 좋게 생각했는데 돈 문제에 연루돼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곳에서는 하헌식 국민의힘 후보, 강승철 진보당 후보가 지역 주민들과 만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최소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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