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투표소도 '오픈런'···뜨거웠던 사전 투표 '열기'

입력 2024.04.07. 17:06 김종찬 기자
[22대 총선 광주·전남 사전투표 현장]
투표 시작 오전 6시 전부터 발 디딜 곳 없이 '북적'
학생·경찰관·가족 등 20~70대까지 투표소 찾아
다자녀 정책·청년 정책 등 당선인에 바라는 점도
역대 최장 길이 '비례 정당 투표용지'에 불편함도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이른 아침부터 많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방문했다.

"가족들과 벚꽃 나들이를 가기 전에 투표하기 위해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봅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20~70대 등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를 찾는 등 뜨거웠던 투표 열기를 보였다.

특히 이날 사전투표 행렬은 투표 마감 시간까지 멈출지 모르고 하루 종일 이어졌다.

광주 과학기술원에 재학중인 대학생 김모(22)씨는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소 현장을 방문했다.

잠에 덜 깬 듯 눈을 비비며 학과점퍼만 겨우 걸치고 나온 김씨는 "오후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아침에 일찍 나왔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다들 투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 시작인 오전 6시 이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선거사무원은 아침 일찍부터 줄 서있는 유권자들에게 "아직 추운데 벌써 오셨냐"며 쌀쌀한 날씨에 대한 걱정 어린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유권자는 "낮에 해야 될 일이 있어 일찍 투표를 하러 왔다. 방금 투표를 완료했다"며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오늘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선거 당일은 사람이 더 많을 거다"며 "이번 투표는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 한 표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바쁜 출근길에 시간을 내서 투표소에 방문한 경찰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과 정봉남(55) 경감은 "오전 9시까지 출근인데 한 시간 일찍 나와서 투표하러 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러 온 것"이라고 말하고는 다시 경찰차에 탑승, 출근길에 나섰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한 유권자는 "투표하는 거 보니까 어때?"라고 묻기도 했다.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6일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당선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60대 유권자는 "선거철에만 잘하겠다고 하지 말고 살기 좋은 나라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부모와 자녀 2명 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일가족은 "자녀가 넷인데 그 중 선거권이 있는 자녀 2명만 같이 왔다. 물가가 너무 상승하고 경기도 안 좋아서 힘들어 죽겠는데 다자녀 혜택도 별로 없어서 힘들다"며 "무작정 애만 많이 낳으라고 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다자녀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벚꽃 구경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러 온 유모(43)씨 "선거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청년세대와 아이들이 살아가기 좋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권자들은 비례 정당 투표 용지 길이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지는 51.7㎝로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했다.

70대 유권자는 "비례대표 용지가 너무 길어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면서 "당 번호를 보니까 너무 헷갈렸다"고 말했으며, 임모(21·여)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가로로 접자니 도장이 번질 것 같고 세로로 접으면 너무 길어져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임수민 수습기자 tnalscjstk00@mdilbo.com

최소원 수습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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