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시작 오전 6시 전부터 발 디딜 곳 없이 '북적'
학생·경찰관·가족 등 20~70대까지 투표소 찾아
다자녀 정책·청년 정책 등 당선인에 바라는 점도
역대 최장 길이 '비례 정당 투표용지'에 불편함도

"가족들과 벚꽃 나들이를 가기 전에 투표하기 위해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봅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20~70대 등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를 찾는 등 뜨거웠던 투표 열기를 보였다.
특히 이날 사전투표 행렬은 투표 마감 시간까지 멈출지 모르고 하루 종일 이어졌다.
광주 과학기술원에 재학중인 대학생 김모(22)씨는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소 현장을 방문했다.
잠에 덜 깬 듯 눈을 비비며 학과점퍼만 겨우 걸치고 나온 김씨는 "오후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아침에 일찍 나왔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다들 투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 시작인 오전 6시 이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선거사무원은 아침 일찍부터 줄 서있는 유권자들에게 "아직 추운데 벌써 오셨냐"며 쌀쌀한 날씨에 대한 걱정 어린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유권자는 "낮에 해야 될 일이 있어 일찍 투표를 하러 왔다. 방금 투표를 완료했다"며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오늘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선거 당일은 사람이 더 많을 거다"며 "이번 투표는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 한 표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바쁜 출근길에 시간을 내서 투표소에 방문한 경찰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과 정봉남(55) 경감은 "오전 9시까지 출근인데 한 시간 일찍 나와서 투표하러 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러 온 것"이라고 말하고는 다시 경찰차에 탑승, 출근길에 나섰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한 유권자는 "투표하는 거 보니까 어때?"라고 묻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당선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60대 유권자는 "선거철에만 잘하겠다고 하지 말고 살기 좋은 나라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부모와 자녀 2명 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일가족은 "자녀가 넷인데 그 중 선거권이 있는 자녀 2명만 같이 왔다. 물가가 너무 상승하고 경기도 안 좋아서 힘들어 죽겠는데 다자녀 혜택도 별로 없어서 힘들다"며 "무작정 애만 많이 낳으라고 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다자녀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벚꽃 구경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러 온 유모(43)씨 "선거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청년세대와 아이들이 살아가기 좋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권자들은 비례 정당 투표 용지 길이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지는 51.7㎝로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했다.
70대 유권자는 "비례대표 용지가 너무 길어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면서 "당 번호를 보니까 너무 헷갈렸다"고 말했으며, 임모(21·여)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가로로 접자니 도장이 번질 것 같고 세로로 접으면 너무 길어져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임수민 수습기자 tnalscjstk00@mdilbo.com
최소원 수습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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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AI 스피커가 손주와 말하는 것처럼 좋아" 광주 북구 통합돌봄과가 제공하는 '지역 통합 돌봄지원' 중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이모(76)어르신이 설명서를 보고 있다. 북구 통합돌봄지원 어르신들 호응식사부터 의료 등 거주지서 편하게한국이 지난해 말로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광주 북구 통합돌봄과의 '지역 통합 돌봄지원정책'이 어르신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통합돌봄지원은 주민이 자기가 살던 곳에서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건의료·요양·돌봄·주거 등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광주에서는 북구·서구에서 지난 2024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작년부터 지원사업에 참여해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용봉동 김모(84) 어르신은 식사지원(반찬), 의료지원(방문맞춤운동), 방문목욕 등 지원을 받고 요양보호사와의 말벗, 방문목욕으로 쾌적한 생활, 집에서 내 몸에 맞는 맞춤운동으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며 만족을 표했다. 진모(88)어르신은 건강교실에 참여하면서 한방치료·웃음치료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이모(76)어르신은 "아리아 스피커가 손주하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참 좋아요. 노래, 이야기 친구도 해주고 또 긴급상황에는 '아리아 살려줘' 하면 119로 바로 연결된다니까 걱정이 없어요"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고옥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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