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력인사 속속 무소속 출마···'돌풍 또는 미풍'

입력 2024.03.12. 16:58 김종찬 기자
권오봉·김성환·이석형·이윤석·백재욱 등 5명
광주·전남서 역대 6명 당선…18대 4명 가장 많아
‘민주 vs 비민주’ 본격…“민주, 긴장 속 지켜볼 것”
권오봉 전 여수시장,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 이석형 전 함평군수

4·19 총선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광주·전남지역 후보자들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전직 단체장을 비롯해 등 다양한 정치·행정 이력을 갖춘 후보들이 각 선거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해 민주당 후보들을 긴장케하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은 지난 11일 경선 배제(컷오프)된 광주 후보자 중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동남을 경선에서 현역인 이병훈 의원을 꺾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격돌하게 됐다.

김 전 청장은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저를 민주당이 컷오프 시켰다. 광주시민들의 정치적 선택권을 제한시켰다"며 "무소속 당선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광주에서 민심을 무시하는 공천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의 경우 4명의 후보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뒤 선거구를 누비며 막바지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출마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지난 4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3번의 함평군수를 지낸 그는 "재심위가 3인 경선으로 결정한 사안을 최고위원회가 기각하고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면서 "무소속으로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전 군수는 함께 컷오프된 박노원 부대변인과 함께 무소속 단일화까지 꾀했지만 박 부대변인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구 유일 무소속 후보로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맞붙게 됐다.

여수을 선거구에서 컷오프된 권오봉 전 여수시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당 선거구는 11일부터 13일까지 현역인 김회재 의원과 조계원 부대변인이 민주당 경선을 치른다.

이윤석 전 국회의원,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지난달 15일 민주당을 탈당,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 전 선임행정관은 올해 초까지 진행된 민주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과 관련, 불만을 토로하며 탈당을 결심했다.

여기에 당에서 갑작스레 제명당한 이윤석 전 의원도 목포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막바지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 공천 작업이 한창인 설 연휴 직전에 돌연 당에서 제명당했다. 명목상 이유는 후보검증위 적격심사가 끝나기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지역민의 선택을 받은 기억이 있다.

최근 이어진 민주당의 기준 없는 공천과 사천 논란 등으로 지역민의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유력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이 높아진 지금, 지역 유력 인사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돌풍이 될지 미풍으로 그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며 "무소속 혹은 제3지대와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더 큰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긴장 속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대부터 21대까지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광주·전남에서는 총 6명의 무소속 후보가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17대는 전남 1명(나주·화순 최인기), 18대는 광주 1명(남구 강운태)과 전남 3명(목포 박지원·해남완도진도 김영록·무안신안 이윤석), 19대는 광주 1명(동구 박주선), 20·21대 0명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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