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역대 6명 당선…18대 4명 가장 많아
‘민주 vs 비민주’ 본격…“민주, 긴장 속 지켜볼 것”

4·19 총선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광주·전남지역 후보자들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전직 단체장을 비롯해 등 다양한 정치·행정 이력을 갖춘 후보들이 각 선거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해 민주당 후보들을 긴장케하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은 지난 11일 경선 배제(컷오프)된 광주 후보자 중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동남을 경선에서 현역인 이병훈 의원을 꺾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격돌하게 됐다.
김 전 청장은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저를 민주당이 컷오프 시켰다. 광주시민들의 정치적 선택권을 제한시켰다"며 "무소속 당선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광주에서 민심을 무시하는 공천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의 경우 4명의 후보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뒤 선거구를 누비며 막바지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출마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지난 4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3번의 함평군수를 지낸 그는 "재심위가 3인 경선으로 결정한 사안을 최고위원회가 기각하고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면서 "무소속으로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전 군수는 함께 컷오프된 박노원 부대변인과 함께 무소속 단일화까지 꾀했지만 박 부대변인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구 유일 무소속 후보로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맞붙게 됐다.
여수을 선거구에서 컷오프된 권오봉 전 여수시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당 선거구는 11일부터 13일까지 현역인 김회재 의원과 조계원 부대변인이 민주당 경선을 치른다.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지난달 15일 민주당을 탈당,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 전 선임행정관은 올해 초까지 진행된 민주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과 관련, 불만을 토로하며 탈당을 결심했다.
여기에 당에서 갑작스레 제명당한 이윤석 전 의원도 목포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막바지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 공천 작업이 한창인 설 연휴 직전에 돌연 당에서 제명당했다. 명목상 이유는 후보검증위 적격심사가 끝나기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지역민의 선택을 받은 기억이 있다.
최근 이어진 민주당의 기준 없는 공천과 사천 논란 등으로 지역민의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유력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이 높아진 지금, 지역 유력 인사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돌풍이 될지 미풍으로 그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며 "무소속 혹은 제3지대와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더 큰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긴장 속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대부터 21대까지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광주·전남에서는 총 6명의 무소속 후보가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17대는 전남 1명(나주·화순 최인기), 18대는 광주 1명(남구 강운태)과 전남 3명(목포 박지원·해남완도진도 김영록·무안신안 이윤석), 19대는 광주 1명(동구 박주선), 20·21대 0명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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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두고 이재명·조국 경쟁···조국혁신당 > 민주당 '주목'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에서 광주·전남 선거구 18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례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특히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위성정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더 강하게 정부와 맞설 수 있다는 의견과 '이재명 민주당'에 대한 견제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심장부로 불리는 광주·전남 민심의 향방이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의 역학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조국혁신당이 40%대 중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비례투표에서는 민주당 위성정당 대신 조국혁신당에 더 큰 지지를 보낸 셈이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주의 경우 조국혁신당 47.72%, 더불어민주연합 36.26%, 국민의미래 5.77%, 새로운미래 2.90%, 개혁신당 2.27%, 소나무당 1.76%, 녹색정의당 1.50%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여한 광주시민 2명 중 1명은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전남에서는 조국혁신당 43.97%, 더불어민주연합 39.88%, 국민의미래 6.63%, 새로운미래 2.27%, 개혁신당 1.96%, 녹색정의당 1.37%, 소나무당 1.13% 순으로 집계됐다.광주와 전남 18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특이한 결과다. 특히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연합이 26.69%를 얻어 조국혁신당 24.25%를 근소하게 앞선다는 점에서 광주·전남민들이 유독 민주당보다 조국혁신당에 더 '열광적' 지지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이 같은 결과를 두고 현 정부 '심판' 여론이 강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정부와 더 선명하게 맞설 수 있는 조국혁신당에 표를 줬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된다. 조국혁신당은 "3년도 길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 정부의 조기 퇴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현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정권 초기부터 30%대에 그쳤는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더욱 비판 여론이 강했다. 이에 더해 지난 2년간 현 정부와 국민의힘이 '서진정책'을 사실상 중단하고 호남에 해준 것도 없이 한전공대 출연금 삭감 등 '호남 홀대'를 자초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이와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있다.'정권심판론'에 따른 거대 양당의 대결과 결집 속에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제3지대'를 선택할 여유는 없었지만, 조국혁신당을 민주당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해석은 민주당이 텃밭인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민주당이 180석에 근접하는 입법 권력을 가지고도 2년간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에 갇혀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서 기인한다.또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무리하게 호남 중진의 '비이재명계'를 숙청했다는 위기의식도 원인으로 꼽힌다. '검찰을 개혁하려다 검찰에 당했다'는 조국 대표에 대한 동정론 또한 일부 작용했다는 의견이 있다.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12석을 얻어 국회 제3당 지위를 획득한 데 광주·전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만큼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역학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를 굳혔지만 넓은 범위의 민주 세력으로 보면 이 대표와 조 대표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일단은 광주와 전남지역의 높은 조국혁신당 지지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겹쳐 심판여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조국혁신당을 국회 제3정당으로 만든 만큼, 향후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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