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종료 앞둔 청와대 찾은 지역민들 "국격 높아지길"

입력 2025.07.13. 17:24 박승환 기자
8월부터 개방 중단에 발길 몰려
“위기 딛고 나라 다시 일으키길”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청와대를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시간 내서 찾았습니다. 청와대 복귀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다시 높아졌으면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과 관저를 다시 청와대로 옮기기로 하면서 개방이 중단되게 되자 얼마 남지 않은 관람을 위해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청와대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청와대를 찾은 지역민들은 이 대통령과 새 정부가 무너진 국격과 민생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길 소망했다.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는 35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 속에도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고자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더위를 달래기 위해 휴대용 미니 선풍기를 손에 들거나 목에 건 사람도 많이 있었다.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하려는 시민들이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감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집무실과 관저를 용산에서 청와대로 재이전하겠다고 하면서 내달 1일부터 관람이 종료돼서다. 청와대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몰린 것이다.

사랑채 주차장과 춘추문 공영주차장을 비롯한 주변 주차장도 항상 만차 상태여서 차 한 대가 나와야만 또 다른 차가 주차할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관광버스 행렬도 보였다.

시민들은 집무실과 접견실이 있는 본관을 시작으로 춘추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사랑채까지 청와대의 아름다움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의 초상화가 걸린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청와대 관람을 위해 300㎞가 넘는 먼 거리를 이동해 온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청와대를 찾은 김혜지(39·여)씨는 "청와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차를 타고 먼 길을 달려왔다. 우리나라 역사의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아이들에게도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이 미래 세대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개방 종료를 2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을 마친 시민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여수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온 이재호(54)씨는 "전에 한 번 와본 적 있지만 부모님께서 와보고 싶다고 하셔서 또 오게 됐다. 관람할 기회가 다시는 안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며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두고 왜 용산으로 이전했나 싶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해 우리나라의 국격을 다시 높였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장성에서 온 아내와 함께 찾은 백종훈(63)씨는 "한 번은 관람을 해보고 싶었는데 딸이 예약을 해줘서 올 수 있게 됐다. 비상계엄으로 국민을 힘들게 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초상화도 걸려서는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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