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E100 산단' 서남권에 신속 추진해야 한다

입력 2025.07.13. 16:45 이정민 기자
햇빛·바람 풍부한 전남 최적지
과감한 인센티브·속도감 절실
김 지사, 정부 RE100산단 환영
“인구 50만 규모 에너지신도시 건설”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감도.

이재명 정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수도'를 표방하는 전남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민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은 햇빛, 바람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환경과 넓은 부지 등 입지적 여건이 타지역 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과 함께 전남을 최우선 지역으로 선정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방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산업부 중심으로 기재부, 국토부 등 관계 부처와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성 지역과 관련 김 실장은 "재생에너지 발전원들이 밀집된 서남권과 울산이 유리한 지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단 유치를 놓고 전남도와 울산시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 서남권이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은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풍부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권 일대에는 이미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가 조성 중이며, 송·배전망과 항만·배후단지 등 기반시설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RE100 산단에 대해 지산지소(地産地消) 효과를 반영토록 지시하면서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월등한 전남지역에 산단을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햇빛과 바람 자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총 23GW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3.2GW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집적화단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 주도로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 수용성과 환경성을 확보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집단으로 설치·운영하는 구역이다.

또 전남도가 해남 솔라시도에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슈퍼 클러스터 허브는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3GW 이상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효과 측면에서 인구소멸의 위기를 안고 있는 전남에 투자가 필요하다.

전남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3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398명이 증가해 9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2025년 1분기에도 합계출산율이 1.13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출산율에도 전남은 소멸 위험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만큼 유출이 많기 때문이다. RE100 산단이 유치가된다면 청년이 떠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RE100 산단 조성은 인구소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남지역은 뛰어난 입지 여건으로 유치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RE100 산단을 전남에 조속히 확정하고 과감한 세제 혜택, 입주 지원책을 더해 국내외 기업 유치를 서두르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RE100 산단의 경우) '규제 제로' 지역이 되도록 검토해달라"며 "교육 정주 관련 지원도 더 획기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산단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기업유치를 위한 파격적 인센티브, 정주 여건 개선 지원 방안의 법적 근거인 가칭 'RE100 산업단지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RE100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해남 등에 이미 120만 평 이상 부지를 준비해 충분한 입지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이 사실상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서 다른 지역도 검토하겠지만, 재생에너지와 기반시설 측면에서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 인구 50만 규모의 에너지신도시 조성과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의 이같은 방안에 환영 입장을 내고 "정부 발표 대로 파격적인 교육·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적극 마련해 전남도의 판을 바꾸는 새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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