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인센티브·속도감 절실
김 지사, 정부 RE100산단 환영
“인구 50만 규모 에너지신도시 건설”

이재명 정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수도'를 표방하는 전남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민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은 햇빛, 바람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환경과 넓은 부지 등 입지적 여건이 타지역 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과 함께 전남을 최우선 지역으로 선정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방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산업부 중심으로 기재부, 국토부 등 관계 부처와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성 지역과 관련 김 실장은 "재생에너지 발전원들이 밀집된 서남권과 울산이 유리한 지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단 유치를 놓고 전남도와 울산시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 서남권이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은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풍부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권 일대에는 이미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가 조성 중이며, 송·배전망과 항만·배후단지 등 기반시설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RE100 산단에 대해 지산지소(地産地消) 효과를 반영토록 지시하면서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월등한 전남지역에 산단을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햇빛과 바람 자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총 23GW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3.2GW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집적화단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 주도로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 수용성과 환경성을 확보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집단으로 설치·운영하는 구역이다.
또 전남도가 해남 솔라시도에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슈퍼 클러스터 허브는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3GW 이상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효과 측면에서 인구소멸의 위기를 안고 있는 전남에 투자가 필요하다.
전남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3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398명이 증가해 9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2025년 1분기에도 합계출산율이 1.13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출산율에도 전남은 소멸 위험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만큼 유출이 많기 때문이다. RE100 산단이 유치가된다면 청년이 떠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RE100 산단 조성은 인구소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남지역은 뛰어난 입지 여건으로 유치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RE100 산단을 전남에 조속히 확정하고 과감한 세제 혜택, 입주 지원책을 더해 국내외 기업 유치를 서두르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RE100 산단의 경우) '규제 제로' 지역이 되도록 검토해달라"며 "교육 정주 관련 지원도 더 획기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산단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기업유치를 위한 파격적 인센티브, 정주 여건 개선 지원 방안의 법적 근거인 가칭 'RE100 산업단지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RE100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해남 등에 이미 120만 평 이상 부지를 준비해 충분한 입지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이 사실상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서 다른 지역도 검토하겠지만, 재생에너지와 기반시설 측면에서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 인구 50만 규모의 에너지신도시 조성과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의 이같은 방안에 환영 입장을 내고 "정부 발표 대로 파격적인 교육·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적극 마련해 전남도의 판을 바꾸는 새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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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칭찬’ 이재명 대통령이 반한 전남 지역 정책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5. photocdj@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생활밀착형 정책을 콕 집어 모범사례로 잇따라 언급하면서 전국적인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전남 일선 시·군의 관광·에너지 등 주민 체감도와 효능감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 확산 검토를 지시하면서 이른바 ‘전남발 정책’이 국가시책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을 다시 한 번 공식 언급했다. “여행비 부담은 줄이고 소비는 지역 상권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과정에서다. 대통령이 ‘강진군 반값여행’을 공개 석상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강진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팀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관광객이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환급액은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단순 할인·현금성 지원이 아닌 지역 소비로 환류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도입 첫해인 2024년 1만5천여 팀이 참여해 47억 원을 소비했다. 22억원 환급으로 24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참여 팀이 3만9천여 팀으로 늘며 소비 규모도 100억 원대를 넘어섰다.올해 역시 지난달 19일 시작 이후, 한 달 만에 7천358팀이 사전 신청했다. 실제 3천854팀이 방문, 모두 12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액은 5억6천만원으로, 이는 또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효과를 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026년 예산안 국민체감 10선’에 반값여행을 포함시켰고, 올해 국가 정책으로 확대된다.정부는 올해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반값여행을 시범 추진한다. 강진 반값여행처럼 관광객에게 최대 2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오는 27일 지역사랑휴가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20개 시·군이 공식 발표된다.대통령이 칭찬한 전남 정책은 또 있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신안이 군내에서 햇볕마을과 관련해 사업하려면 주민 몫으로 30%를 의무 할당하는 것을 조례로 아예 정해놨다”며 “아주 모범적 형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제도인 일명 햇빛 연금과 바람 연금의 전국 확산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광주시의 정책도 전국화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23년 도입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대표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1호 공약인 이 정책은 돌봄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집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모델은 지난해 ‘지역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통과로 이어져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시행된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통합돌봄을 국정과제로 명시했다. 광주시가 2022년 첫 시행한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도 지난 1월부터 정부의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확대·법제화되면서 전국에서 시행됐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광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역시 서울과 경기, 전북, 전남 등 전국 20여곳의 지자체들이 광주시를 벤치마킹해 도입에 나서고 있다.지속가능한 재정 뒷받침을 주문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반영은 전남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더 좋은 정책 발굴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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