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주 찾겠다"던 스타벅스···한 달째 연락도 없었다

입력 2026.06.18. 17:42 강주비 기자
탱크데이 사태 발생 한 달
5·18재단 "추가 접촉 없어"
"진정성·책임 있는 결단 필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탱크데이 이벤트로 물의를 빚은 이후 광주 동구 금남로2가 스타벅스 매장 .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당시 약속했던 광주 재방문 사과는 물론 5·18 단체와의 추가 소통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역사교육과 내부 시스템 정비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5·18 단체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19일 5·18기념재단과 스타벅스코리아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라아 측은 지난달 19일 광주를 찾아 사과하려 했으나 5·18 단체의 반발로 면담이 무산됐다. 당시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은 “다시 광주를 찾아 사과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광주 재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에도 당시 방문 이후 스타벅스코리아나 신세계그룹 측의 별도 연락이나 추가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에 대해 “현재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수사기관 요청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방문 계획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광주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도록 후속 사과는 물론 별다른 소통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5·18 단체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국내외 49개 단체와 개인 54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 본사에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용진 회장의 사과에 대해 문제의 본질과 피해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은 형식적 대응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스타벅스 본사와 스타벅스코리아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신극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역사교육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곧바로 역사 인식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이라며 “논란의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전국 매장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용진 회장도 오는 24일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역사 인식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외부에 공개되는 일정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 참석 여부와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실행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개발 등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 정비도 순차적으로 도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18일 텀블러 판매 행사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하는 듯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지난 8~14일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 금액은 227억6천만원으로 논란 직전 주간 결제액(321억6천만원)보다 약 29% 감소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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