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도요 건축철학 등 23일 강연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가 선보이는 '옻칠 집'에 대한 특별 강연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축'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22일 공개될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옻칠 집'을 완성하기까지 이토 도요의 건축 철학과 함께 자연 소재 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제5차 광주폴리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을 구조 재료로 사용한 자연 소재 건축물이다. 동시에 계획부터 철거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존을 실천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이번 강연은 '옻칠 집'의 설계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자연 소재를 활용한 건축물이 어떻게 미래 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토 도요는 평소 '애정의 건축'이라는 개념을 강조해 왔다. 자연 소재의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며 약해질 수 있지만, 공동체가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고 보존한다면 미래의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근대 이전 물건을 고쳐 사용하던 전통처럼, 건축도 자연과 인간이 상호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방식임을 제시하는 이번 강연은 건축 전문가뿐만 아니라, 자연과 환경, 지속 가능한 건축에 관심 있는 대중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토 도요의 강연 참여 신청은 (재)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 및 광주폴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가능하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이번 주말 놓치면 2년 더 기다려야해요 미라 만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는 양림-소리숲의 빈집 전시장.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이번 주말이 지나면 폐막하는 가운데 전시를 놓치지 않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놓치면 안될 작품 8선을 추천한다.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12월 1일 폐막한다.가엘 쇼안느 작 '비석(아이티 포르토프랭스)'◆후각으로 즐긴다-가엘 쇼안느(Gaelle Choisne) 작 '비석(아이티 포르토프랭스)' 3전시실이 작품은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 콘크리트 패널의 그림은 유령 같은 장소들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역할한다. 작가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했을 당시 지진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파괴되고 버려진 구조물의 잔해와 폐허를 포착했다. 전시장 바닥의 과일은 '나를 부드럽게 먹어 줘'라는 그의 작품으로 오드리 로드의 시 '블랙 유니콘'을 우리말로 번역해 과일에 새겼다. 과일향이 풍기는 두 작품은 기후적 비탄을 기리는 제단 안에 바치는 헌사이다.오스왈도 마시아 작 '바람과 먼지와 숨결을 후각적 음향 구성'-오스왈도 마시아(Oswaldo Macia) 작 '바람과 먼지와 숨결을 후각적 음향 구성' 4전시실반구형 무대에는 '혼돈' '이주' '나비' '호흡' '모래' '바람'의 한글 단어가 쓰여있다. 이는 작가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것드로가 작품에 포함된 키워드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세계 여러 사막을 이주하는 바람 소리를 수집해 합창단의 울림과 함께 들려준다. 이 무대 위 의자에 앉으면 사막을 지나는 고요한 바람소리와 함께 자작나무의 은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자작나무는 인류와 오랜 세월 함께 한 존재로 전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도 익숙한 향기로 집단의 기억을 자극한다.로리스 그레오 작 '신성 급행열차'-로리스 그레오(Loris Greaud) 작 '신성 급행열차' 5전시실5전시실에 들어서면 나는 은은한 향은 매일 15분 동안 로리스 그레오의 작품이 작동하며 뿜어내는 향기이다. 이 작품은 포름산 에틸 분자를 활용해 은하의 향을 재현했다. 포름산 에틸 분자는 2009년 파리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우주 공기 속에서 발견한 존재이다. 우주라는 공간은 추상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 실체를 과학적 발견에 기반해 후각으로 만나도록 했다.브리아나 레더버리 작 '무거운 짐'◆피부로 느낀다-브리아나 레더버리(Brianna Leatherbury) 작 '무거운 짐' 5전시실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나무 캐비닛에 구리를 입힌 작업을 커다란 산업용 냉장고 안에 전시한 작품이다. 전 세계 식량이나 물품을 옮기던 수단의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며 쾌적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치의 위계가 급변하는 모습을 성찰한다. 이 작품에 실제로 들어가면 매우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데 이는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혀 끝으로 음미하다-김자이(Jayi Kim) 작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re-member)' 양림 소리숲_양림문화샘터휴식이란 키워드에 집중해 다양한 휴식 방법을 찾아나선 작가의 작품으로 이 작품은 전시장 가운데에 텃밭을 가꾼다. 이 인공텃밭에서는 허브가 주민 손길로 재배된다. 이 허브는 전시 기간 동안 봉사자에 의해 도보로 인근 카페에 전달돼 작가가 기획한 음료로 만들어져 실제 메뉴로 판매됐다. 상쾌하면서도 새콤한 맛은 작가와 참여자, 관객을 하나로 잇는다.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 작 '무제'◆귀 기울여 듣다-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Andrius Arutiunian) 작 '무제' 양림 소리숲_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전시장에 들어서면 나무 스피커로 놓인 공간에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이는 아르메니아계 그리스인이면서 철학자이자 작곡가인 게오르기 구르지예프의 즉흥 연주를 녹음한 테이프를 100배 느리게 재생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해석이자 구르지예프에 대한 오마주로 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안젤라 블록 작 '다이내믹 스테레오 드로잉머신'-안젤라 블록(Angela Bulloch) 작 '다이내믹 스테레오 드로잉 머신' 양림 소리숲_한부철 갤러리이 작품은 모터 달린 기계손이 노래를 듣고 수성 잉크마커를 움직여 계속해서 드로잉을 하는 작품이다. 기계손이 듣는 노래는 이번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내면에서 어떤 소리가 울려 퍼지는가?'에 대한 답으로 고르게 한 곡들이다. 해당 노래는 관람자에게는 들리지 않아 기계손의 드로잉 형태를 따라 어떤 노래일지 연상하게 만든다.-미라 만(Mira Mann) 작 '음의 눈, 눈의 음' 양림 소리숲_빈집빈집 2층에는 하얀 장지를 바른 벽면과 먹을 찍은 붓으로 지나간 자유분방한 검은 선들로 채워진 바닥이 보이는 방이 있다. 개막 후 어린이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참여형 작업으로 전시기간 내내 모습을 달리한다. 반대편 방에는 이 집의 외벽에 새겨진 유교 명문을 번역하고 이에 대한 응답을 의성어로 된 판소리를 기반으로 만든 사운드 작품이 자리한다. 한 집 안에 펼쳐진 비디오와 사운드, 참여형 드로잉은 관람객의 오감을 열리도록 만든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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