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도요 건축철학 등 23일 강연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가 선보이는 '옻칠 집'에 대한 특별 강연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축'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22일 공개될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옻칠 집'을 완성하기까지 이토 도요의 건축 철학과 함께 자연 소재 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제5차 광주폴리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을 구조 재료로 사용한 자연 소재 건축물이다. 동시에 계획부터 철거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존을 실천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이번 강연은 '옻칠 집'의 설계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자연 소재를 활용한 건축물이 어떻게 미래 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토 도요는 평소 '애정의 건축'이라는 개념을 강조해 왔다. 자연 소재의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며 약해질 수 있지만, 공동체가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고 보존한다면 미래의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근대 이전 물건을 고쳐 사용하던 전통처럼, 건축도 자연과 인간이 상호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방식임을 제시하는 이번 강연은 건축 전문가뿐만 아니라, 자연과 환경, 지속 가능한 건축에 관심 있는 대중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토 도요의 강연 참여 신청은 (재)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 및 광주폴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가능하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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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수묵비엔날레 존재 이유 확인할 수 있을것" 8월 30일~10월 31일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펼쳐지는 해남의 녹우당.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비엔날레를 왜 전남이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해가 될 것입니다."22일 만난 윤재갑 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8월30일부터 10월31일까지 2개월 동안 목포와 진도, 해남에서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열린다.이번 주제에 대해 윤 총감독은 수묵화를 대륙이 아닌 해상문명권을 중심으로 들여다 보며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으로 수묵을 확장해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그는 "대륙 중심으로 가면 중국 중심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어 해상문명권으로 넓게 보며 아시아 등지로 시선을 확장하려 한다"며 "특히 서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수묵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해왔는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전통의 혁신' '재료의 확장'이 이번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행사는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려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윤 감독은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 중 수묵비엔날레는 세계적으로 2개뿐이다"며 "중국 심천의 수묵비엔날레가 그 첫 번째로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가 통제로 인해 수묵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수 없는 행사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남의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아시아의 시각에서 미학을 논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다"고 이야기했다.특히 수묵비엔날레가 왜 '전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임을 이번 전시 장소와 연계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목포와 해남, 진도에서 각각 2곳에 전시장을 둔다. 목포문화예술회관과 목포실내체육관, 진도남도전통미술관, 진도소전미술관, 해남고산윤선도박물관(녹우당), 해남땅끝순례문학관. 이 중 진도와 해남에서는 전남이 예향으로 불리게 된 까닭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공재 윤두서 '자화상'해남은 윤선도-윤두서로 이어지는 녹우당 일가를 중심으로 전시가 펼쳐진다.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은 한국회화사의 3대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녹우당의 화첩은 남종화의 맥을 이어온 허씨 집안을 대표하는 진도 운림산방을 만든 소치 허련이 그림을 배운 바탕이 됐다. 이같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해남과 진도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예향 전남'을 압축해 설명하는 장이 된다.진도의 소전미술관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언급된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함께 3대 작품을 이루는 추사의 '세한도', 겸재의 '인왕제색도'를 자신의 컬렉션으로 두고 있었던 소전 손재형의 서예 작품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으로 알려진 석파 이하응, 철농 이기우, 학정 이돈흥, 목인 전종주 등의 작품을 통해 서예의 아름다움을 펼쳐낸다.윤 감독은 "해남과 진도 전시를 꼭 추천하는 이유가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녹우당 가문과 소전에 대해 우리가 재발견하고 전남이 왜 예향인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목포에서는 수묵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존의 수묵 문법을 극복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진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팀랩의 '블랙 웨이브(Black Wave)'가 설치돼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는 "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작가로는 작고 작가부터 1995년 생의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해외 작가 또한 낯선 화면에서 느끼는 수묵과 수묵에서 느끼는 낯설음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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