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사 담긴 '청춘 비엔날레' 출간
창설 배경·부침의 뒷이야기부터
과제까지 인물 인터뷰 등 통해
면밀하지만 쉽게 기록해 '눈길'

창설 3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비엔날레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책이 출간됐다. 각 행사의 의미부터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까지 실려 눈길을 모은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가 30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청춘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30년 이야기'를 출간했다.
조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초창기부터 재단 직원으로 23년간 비엔날레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인물로 그가 쓴 책은 광주비엔날레의 30년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의미, 과제 등을 짚어본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비엔날레 39년, 그 서사와 사람들'이다. 광주비엔날레의 태동과 함께 광주 안팎의 분위기와 쉽지만은 않았던 창설 과정, 창설 이후 민영화 파동과 신정아 사태, 걸개그림 사건 등을 다양한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룬다. 또 비엔날레 창설에 힘쓴 사람들과 성공적 비엔날레를 위해 일하다 순직한 이들을 조명하고 지금까지 광주비엔날레를 경영한 수장들을 만나본다.
2부는 '비엔날레로 세상을 밝히다'이다. 1995년 열린 제1회 광주비엔날레부터 올해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까지의 주제와 주요 작품을 살펴보고 각 주제와 연계한 공공 프로그램 등을 들여다본다. 뿐만 아니라 도시 역사와 장소성에 기반한 광주폴리, 세계 젊은 기획자들의 연수프로그램 국제큐레이터코스, 인문학적 현대미술담론지 '눈' 등의 역할과 의미도 함께 주목한다. 이와 함께 국제적으로 광주비엔날레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해외 미술전문매체를 통해 살펴 보고 광주비엔날레가 앞으로 풀어나가야하는 과제를 들여다 본다.
조인호 대표는 "재단에서 근무할 때는 여력도 없었지만 내부자 입장에서 광주비엔날레 30년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정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손을 대지 못하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객관자 입장이 돼 이번 책을 낼 수 있었다"며 "처음 구상할 때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사실감 있게 기록하고 싶었는데 자료집 같은 부분도 없지 않지만 누구나 편히 광주비엔날레 얘기를 훑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광주비엔날레는 항상 역동적이고 실험적이며 도전적이기에 비엔날레는 앞으로도 영원히 청춘이어야한다는 뜻에서 책 제목을 이처럼 짓게 됐다"며 "앞으로도 광주비엔날레가 펼쳐내는 문화판은 그야말로 청춘이길 바라며 이 기록이 앞으로의 광주비엔날레 역사에서 한 시절을 비춰주는 기록으로 소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인호는 조선대 회화과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여러 대학에 출강하다 1996년부터 광주비엔날레 재단 일원이 돼 2018년까지 특별전팀장, 기획홍보팀장, 전시팀장, 전시부장, 정책기획실장, 전문위원 등으로 일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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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작가'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호추니엔. 내년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 시각예술가이자 기획자인 호추니엔(Ho Tzu Nyen)이 선임됐다.(재)광주비엔날레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호추니엔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재단은 이번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비엔날레의 본질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획자를 물색해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호추니엔이 제안한 '예술의 힘과 이를 통한 변화'는 광주비엔날레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됐다.호추니엔의 선임은 새로운 시선을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주효했다. 그동안 유럽인 기획자의 시선에서 서양 바깥의 문화 등을 해석해왔다면 이번에는 동아시아 기획자의 시선으로 내부의 역사와 문화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하나는 기획자가 아닌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담론이라는 점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작가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사례는 호추니엔이 최초이다. 2022년 카셀 도큐멘타,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데니시&노르딕 국가관 등 최근 들어 작가의 기획자 활동 사례가 국제적으로 활발해지고, 기확자와는 다른 신선한 시각의 전시 기획이 호평을 받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호추니엔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 광주비엔날레에는 2018년, 2021년에 참여했으며 2021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커미션 작품을 하기도 했다.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 파빌리온, 2014년 상하이비엔날레, 2019년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년 샤르자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바 있으며 올해 무담 룩셈부르크, 지난해 아트선재센터와 도쿄현대미술관, 2023년 싱가포르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그가 제작한 영화는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칸 영화제,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기획자로서는 국립대만미술관이 주최하는 2019년 제7회 아시아미술비엔날레 공동기획자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호추니엔은 지리적 체계 안에서 아시아를 들여다보고 아시아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지역과 허술한 경계를 통해 끊임 없는 변화와 생성을 이야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호추니엔.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호추니엔 예술감독 선임으로 기후 변화, 예측 불가능한 질병, 후퇴한 민주주의 등 위기에 포위돼 무력해진 개인과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획득하는 데 있어 공동의 예술적 실천과 이를 위한 연대에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호추니엔은 "작가가 아닌 예술감독으로서 찾은 광주라는 특별한 도시에서 독특한 모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꿈만 같다"며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사로잡고 성장시킨 에너지, 개성, 관행, 작품, 명제들을 한데 모아 예술적 변화의 실천이 민주화의 변화를 이끈 이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확인하는 자리이다. 하나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변화의 명제를 만들어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갑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국제적 영향력만큼이나 광주의 지역적 맥락은 매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관심사였다"며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에 천착해 온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세계에서 그리고 아시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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