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테이블] "요즘 누가 운동해요?"…'다이어트 주사'에 대한 MZ의 생각

입력 2026.08.22. 10:00 박준서 기자
[무등일보 디지털본부 MZ들의 거침없는 '무등 테이블']
■ 마운자로·위고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투약 후기와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서도 “한번 맞아보고 싶다”거나 “실제로 효과가 있느냐”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게 들린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비만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치료제다.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하고, 투약 과정에서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른바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치료 목적을 넘어 외모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생겨나고 있다.

이를 두고 생각은 엇갈린다.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미용을 목적으로 약에 의존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시선도 있다. 약의 도움을 받아 살을 빼는 것을 두고 ‘노력 없는 다이어트’라고 볼 수 있는지를 놓고도 의견이 나뉜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위해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것은 어디까지 괜찮을까. MZ세대 기자들이 ‘다이어트 주사’를 둘러싼 솔직한 생각을 나눴다.


- 다이어트 주사(위고비, 마운자로) 긍정 VS 부정?

▲각화동 주먹자로(이하 주) = 약물이 출시된 목적에 맞는 사람에게 의료 목적으로 쓰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 비만은 분명한 질병이고, 비만으로 인해 오는 합병증의 위험성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체중 범위까지 감량하는 것도 하나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 주사를 맞고 감량하는 건 감량자의 의지 문제라는 말도 많은데, 비만에도 유전이나 호르몬, 대사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의지로 살을 못 빼서 주사를 맞으려고 하냐는 식의 비난은 편파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정상 체중이거나 이미 마른 사람들이 SNS에서 일명 '성지'라고 불리는 곳을 찾아다니며, BMI 지수를 제대로 보지 않고도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도 단순히 '더 마른 몸'을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건 부정적으로 본다. 분명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약인 만큼, 미용만을 목적으로 가볍게 선택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가 소비하는 '마른 몸'에 대한 기준과 갈망이 사람들을 이런 선택까지 내몰고 있다는 점은 너무 무자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광천동 헬스장(이하 스) = 사람들이 몇십 년 동안 기대한 '살 빠지는 주사'가 출시됐다. 다이어트 주사는 뇌와 대사 등에 영향을 주어 음식 섭취를 최소화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다. 오직 '체중 감량'이 목표다. 하지만 다이어트 주사 대신 흔히 알려진 다이어트 답이 정해져 있다. 건강한 식단, 칼로리 낮은 음식들로 포만감 채우기, 적정량 먹기, 운동하기 등.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몸에 음식이 얼마나 적용하는지 느낄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기회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다. 다이어트 주사는 아무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성과기 때문에 인간의 성장 기회를 방해하는 요소다.

▲오치동 새인생(이하 인) = 맞고 싶으면 맞는 건 신경 안 쓰지만, 부작용이 좀 걸린다. 나는 부작용이 무서워서 못 맞을 것 같다. 가능하면 그냥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하면서 다이어트할 것 같다. 그렇다고 주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남이 살 빼고 싶어서 맞는 것을 내가 굳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마운자로, 위고비가 하나의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곡동 줄넘기(이하 줄) = 다이어트를 위한 노력을 부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주사를 매도하는 발언 또한 부정적으로 들린다. 그 주사를 맞는 사람들을 의지박약으로 표현한다는 건 ‘공감 결여’나 다름없다.

게티이미지뱅크.


- 맞을 의향 있는지? 또는 주변 경험은 어떤지

▲주 = 가까운 주변 지인은 없지만, 앞서 말했듯 이미 SNS상에서 다이어트 약이라는 키워드 하나만 검색해도 가지각색의 후기들이 쏟아지는 판국이다.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너무 대수롭지 않게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다 보면 한창 유행하던 시기엔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이 아예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결국 지금은 감량이 목적이라면 나를 위해서라도 평생 쓸 건강한 몸, 건강한 방법으로 감량하자는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말이다.

▲스 = 나는 안 맞고 싶다. 주변 사람들은 맞아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 주사를 안 맞으면 다시 '요요' 증상이 찾아와 다시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내 몸을 위해서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게 낫다.

▲인 = 살 빼기 귀찮을 때는 맞아도 괜찮을 것 같다. 주변에 맞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진짜 효과가 좋은 것 같긴 하다. 한 번 맞는 데 드는 비용이 진짜 비싸긴 해도 효과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빨리 빼고 싶거나 그러면 맞아볼 것 같긴 하다.

▲줄 =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젊은 남성이 우스갯소리로 “다이어트 주사나 맞을까?”라며 친구에게 말을 하더라. 내가 보기엔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 또한 스스로 생각하는 미의 기준에서 과도하게 벗어났다고 느껴질 때는 주저 없이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쉬운 길을 굳이 어렵게 돌아갈 필요는 없으니까.


- 부작용에 대한 생각은?

▲주 =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유행이나 주변의 후기만 보고 가볍게 시작하기보다는 따라올 수 있는 부작용과 위험성까지 충분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누구도 대신 감당해 줄 수 없는 내 몸의 문제인 만큼, 효과만 보고 쉽게 선택해서는 안 된다.

▲스 = 우리 몸은 원래대로 돌아오려는 성질이 있어서 살을 급격하게 빼면 유지하기가 가장 힘들다. 주사를 평생 맞는 거 아닌 이상은 운동하는 것이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마다 신체가 다르기 때문에 부작용 요소도 각각 다르다. 나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평생 안 맞을 것이다.

▲인 = 살을 빠르게, 노력 없이 없애주는데 대가 없이 없애줄 리가 있나…. 세상에 완벽한 약은 없다.

▲줄 = 사실 다이어트 주사를 맞을 생각을 했다면, 부작용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 부작용은 작용에 따른 불확실한 미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정보를 찾아보지는 않아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게 두렵다면 애초에 찾아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주사의 효과가 없다거나 요요가 심하더라도 일단 맞아보려는 의지가 있다면, 부작용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주저 없이 도전하길 권한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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