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대로 7건 소송...17번 좌절 불구 인권운동에 매진
정신영할머니도 참석…80년 만의 나고야 방문 소식 나눠

일제 피해자 인권회복을 위해 생을 바친 이금주(1920.12~2021.12.)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회장의 삶과 투혼이 음악극으로 펼쳐진다.
'라르브르앙상블'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회장 4주기 추모제를 맞아 그의 생애와 기록 정신을 재조명하는 추모 음악극 '어디에도 없는 나라'를 무대에 올린다.
고 이 회장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일본 해군 군속으로 남편이 끌려갔다. 이 회장의 남편은 남태평양 타라와 섬 비행장 활주로 공사에 동원된 남편은 미군과의 전투에서 1년 만에 사망했다.
이 회장은 대일 과거청산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를 결성한 이 회장은 마땅히 하소연할 곳조차 없던 한 많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규합해가며 인권회복을 머나 먼 여정을 시작했다.
한 많은 피해자들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아픔을 차곡 차곡 기록으로 남긴 이 회장은 1992년 일본정부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소송(1992), 관부재판(1994), B·C급 포로감시원 소송(1995), 나고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1999),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소송(2003), 일한회담 문서공개 소송(2006) 등 일본에서만 7건의 소송을 제기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소송은 번번히 실패해 일본 법정에서만 모두 17차례 기각당하는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강제동원 문제는 결국 한일 간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게 되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한국 정부는 2004년 '강제동원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함으로써 진상규명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2018년 11월에는 일본 소송에서 패소했던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사건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함으로써, 이 회장의 포기하지 않은 끈질긴 투쟁은 끝내 강제동원 문제의 판을 바꾸는 역사적인 승리로 남게 됐다. 일제 피해자 인권회복을 위해 여생을 보낸 이 회장은 2021년 12월 12일 10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광주시는 지난 8월15일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 및 고 이금주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의 정의 회복을 향한 고된 땀과 투혼은 사후 다시 한번 빛을 기다리고 있다.
'라르브르 앙상블'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 이 회장의 생애와 정신을 예술로 되살리는 것이 시대적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이번 추모 음악극을 기획했다.
김수연 단장은 "이번 추모 음악극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한 여성의 끈질긴 투쟁과 그 과정 속에 남긴 기록이 어떻게 역사적 진실을 지켜내고 후대의 승리로 이어졌는지를 예술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금주 회장 4주기 추모제를 맞아 도야마(富山)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후지코시(不二越) 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 나카가와 미유키(中川美由紀) 사무국장, 재일동포 이양수(李洋秀) 고려박물관(도쿄) 이사장 등 일본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4명도 광주를 찾을 계획이며, 최근 80년 만에 나고야 미쓰비시 옛 공장 터를 방문하고 돌아온 근로정신대 피해자 정신영 할머니(1930.2.출생)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 방문 활동 소식도 전할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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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송영길 2심 전부 무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선고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으로 기소된 송영길(63) 소나무당 대표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13일 송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은 송 대표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9년을 구형했다.송 대표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2024년 1월 구속기소 됐다.송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던 2021년 3월 지역본부장 11명에게 총 650만원을 제공하고, 2021년 4월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돈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제공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2020년 1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기업인 7명으로부터 총 7억6천300만원을 정치자금법이 정하지 않은 방식인 먹사연 후원금 명목으로 기부받은 혐의, 기업인 7명 중 1명으로부터 받은 총 3억500만원 중 4천만원은 부정한 청탁을 받고 먹사연에 뇌물을 공여하게 한 혐의도 제기됐다.1심은 송 대표가 외곽 후원조직인 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돈봉투 살포와 제3자 뇌물 의혹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수사의 발단이 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러나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송 대표에게 제기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한편 대법원은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성만 전 무소속 의원에게 무죄를 확정했다.이 전 의원은 2021년 4월 송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해 윤 전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1심은 이 전 의원에게 유죄를 선고했으나 2심은 위법수집증거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검사 상고를 기각하고 2심 판결을 확정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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