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여전히 높은 프로야구 직관 문턱···KIA타이거즈, 고작 230석 보유

입력 2025.10.09. 14:21 김종찬 기자
장애인석 확충·대체 택스트 적용 등 ‘요원’
인권위 권고에도 편의 제공하지 않고 있어
민형배 “전면 실태조사·개선 대책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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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팬 뿐 아니라 전국구 야구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KIA타이거즈'의 홈경기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장애인 야구팬을 위한 정책에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보건복지부의 구단별 장애인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전체 좌석 2만500석 중 장애인 좌석은 고작 230석(1.1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0개 구단을 보면 삼성라이온즈는 2만4천석 규모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고작 65석(0.27%)의 장애인 좌석을 운영 중이며, LG트윈스·두산베어스(36석·0.15%), KTwiz(82석·0.43%), SSG랜더스(14석·0.06%), 롯데자이언츠(28석·0.12%) 등 대부분의 팀에서 장애인 좌석이 1%를 넘지 않았다.

전국 10개 구단 상황에 비해서 KIA타이거즈는 다소 높은 비중의 장애인 좌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고 싶은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또10개 구단은 대체로 온라인 예매만 허용하고 있으면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텍스트가 지원되는 구단은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 키움히어로즈 등 4개 구단 뿐이었다. KIA타이거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를 지원하지 않아 지난해 장애인석 이용률은 고작 28.6%에 그쳤다. 일반석이 84.93%의 이용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이처럼 같은 프로야구 구단이면서도 각기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이유로는 강제조항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운동시설로 분류된 야구장은 편의시설 설치 기준이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다.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은 법적 설치 의무가 적용되는 반면, '운동시설'로 분류된 잠실야구장과 사직야구장은 사실상 의무 규정에서 벗어나 있다. 건축물 용도 분류는 지자체 담당으로 같은 프로스포츠 경기장임에도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구장마다 제각각인 셈이다.

앞서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현장판매 창구 개설, 온라인 예매의 웹 접근성 보장 등을 권고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을) 의원은 "야구의 꽃인 포스트시즌이 시작됐지만 장애인 팬들에게는 여전히 야구장 문이 열리지 않고 있다"며 "좌석수 확대뿐 아니라 예매 접근성을 포함한 전면 실태조사와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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