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페서 중고로 산 BMW가 도난 신고된 차?...警 용의자 추적 중

입력 2025.05.23. 17:14 박승환 기자

유명 포털사이트 수입차 정보 공유카페에서 중고로 구입한 고급 수입차가 도난 신고된 차로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양모씨는 지난 18일 유명 포털사이트 수입차 정보 공유카페에 2021년 5월식 BMW X7(주행거리 6만7천km)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봤다.

양씨는 판매 가격이 시세보다 싸다 보니 관심이 생겨 판매자 A씨에게 연락했고, 차를 직접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차는 서울에 있고 현재 자신은 강원도에 있다며, 광주로 탁송을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당장 구매를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탁송이 부담된다고 했지만 A씨가 탁송비도 자신이 내겠다고 하는 등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오니 탁송을 받기로 했다.

양씨는 이튿날인 19일 오후 광주에서 차량을 인도받았다. 차량은 외관상태, 주행거리, 번호판 등 모두 게시글 속 사진과 같았다.

양씨가 A씨에게 연락해 구매 의사를 밝히자 A씨는 차량등록증과 입금받을 계좌를 알려줬다.

A씨가 보낸 차량등록증에 적힌 소유주의 이름과 계좌의 예금주명이 동일해 양씨는 의심 없이 6천930만원을 A씨에게 이체했다.

이후 양씨는 A씨가 자동차 이전등록도 도와주겠다고 해서 480만여원도 추가로 보냈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을 앱에 등록하려고 하는데 경찰이 다가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며 계좌이체 내역을 보여줬지만, 양씨가 구매한 차량은 실제 서울 양천경찰서에 도난 신고가 접수된 법인 소유의 차량이었다.

양씨는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광주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양씨는 "차량등록증에 적힌 이름과 입금계좌 예금주 이름이 같다 보니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며 "요즘 전국적으로 차량을 이용한 신종 사기가 빈번한 것 같다. 억울한 피해자가 또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게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부경찰은 고소장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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