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석산서 2주만에 '또 불'···"원인 미상 결론"

입력 2025.03.26. 15:08 강주비 기자
심야·산 중턱…실화 가능성↑
"담배꽁초 등 단서 못 찾아"
26일 오전 3시2분께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 인근 진월동 산 82-12번지 일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광주 남부소방서 제공

광주 남구 제석산에서 2주 간격으로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입산객 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으나,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해 '원인 미상'으로 결론지었다.

26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분께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 인근 진월동 산 82-12번지 일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을 목격한 인근 아파트 주민이 신고했고,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등 83명과 장비 15대가 투입돼 44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임야 0.3㏊가 타거나 그을리고, 수목 50여그루가 소실되는 등 소방서 추산 275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9시41분께에도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약 450m 떨어진 봉선동 산 122-1번지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인력 59명과 장비 19대가 투입돼 20여분 만에 불길이 잡혔으나, 0.01㏊의 산림이 소실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 건의 화재가 심야 시간대에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자연 발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남구는 실화 또는 인위적 발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불을 끈 직후 화인 조사를 진행했으나, 담배꽁초나 라이터 등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원인 미상으로 결론지었다.

남구 관계자는 "제석산 등산로 출입구가 20곳에 달하고, CCTV가 없어 등산객을 특정하기 어렵다. 감식반 현장 조사에서도 담배꽁초 등 발화 요인을 발견하지 못해 '원인 미상' 결론을 냈다"며 "현실적으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워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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