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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 이모저모]"이번엔 꼭 웃자" 더 애틋한 재수생 부모들의 기도

입력 2025.11.13. 10:36 강주비 기자
허리디스크에도 시험장 향한 딸
“많이 맞히는 것보다 최선이 중요”
“작년의 아픔 잊고 새 출발하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한 수험생 부모가 광주광역시교육청 제26지구 제21시험장(광주서석고)에서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26지구 제34시험장인 광주 남구 대성여자고등학교 앞에는 자녀를 시험장에 바래다주는 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도시락 메뉴 하나까지 '혹시 체하진 않을까' 고민하고 밤새 뒤척인 듯한 얼굴이었지만, 대부분은 자녀의 뒷모습이 교문 안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특히 재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표정은 더욱 무거워 보였다.

세 번째 수능을 맞은 딸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신신혜(47)씨는 입실하는 자녀를 바라보다 눈가를 훔쳤다. 신씨는 "딸이 화학 전공으로 대학에 갔다가 진로 고민 끝에 휴학하고 약대를 목표로 다시 준비하게 됐다"며 "공부가 힘들었는지 한 달 전 허리디스크가 터져 수능을 못 치르는 건 아닌지 마음을 졸였다. 오늘도 병원에서 허리 주사를 맞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그 모습이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문제는 편하게 넘어가도 괜찮고, 많이 맞히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며 "시험이 끝나면 이틀은 푹 자고 싶다고 해서 특별한 계획보다는 쉬게 해주려 한다. 체력이 회복되면 가족끼리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딸이 재수를 치른다는 50대 손모씨도 정문 철창 앞까지 다가가 딸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손씨는 "혹시 어깨가 축 처져 있지는 않을지 걱정돼 계속 뒷모습을 바라봤다"며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표정은 또 어떨지 걱정도, 기대도 함께 든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침마다 피곤해하던 모습이 떠올라 안쓰럽다"며 "작년의 트라우마를 잘 이겨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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