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고 CCTV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 잘라내자 비위 발생



최근 광주경찰청 산하 한 경찰서에서 잇따라 발생한 비위 사건의 원인은 경찰서 뒤편에 심어진 대나무들과 연관있다는 이른바 '대나무 징크스'가 회자되고 있다.
해당 경찰서 직원들은 비위 행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오죽하면 징크스를 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겠냐며 소수의 일탈로 조직 전체가 매도당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서부경찰서 후문 주변에는 수많은 대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부임한 김칠성 서장이 '신청사 개청(2006년 11월)' 이후에도 소속 직원들의 비위 사건이 잇따르자 풍수지리의 힘을 빌리기로 하면서 심은 것이다.
경찰서 바로 뒤편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에서 경찰서 쪽으로 공이 날아드는 모양새가 사람으로 치면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뿌리가 깊고 곧게 자라는 대나무를 액운을 막는 식물로 여겨왔다.
처음 대나무를 심고 어느 정도 자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비위 사건이 잠잠해지는 등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바람에 날리는 대나무가 무기고를 비추는 CCTV를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 잘려나간 시기와 맞물려 직원들의 비위 사건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터 서부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나무를 베면 액운이 들어와 비위 사건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서부서는 보안상 무기고 CCTV 쪽 대나무가 자랄 때마다 잘라내고 있다.
최근에도 대나무를 잘라낸 뒤 간부 경찰들의 성비위 사건이 줄줄이 터져 대상자들이 광주청 산하 다른 경찰서로 전출되거나 직무에서 배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해 초에도 대나무를 베어낸 뒤 음주운전 비위가 반복돼 결국 당시 경찰서장 등이 문책성 인사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서부서 한 경찰은 "CCTV 시야를 확보하려다 되려 조직의 부끄러운 민낯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하기에는 꺼림직하다. CCTV 높이를 높이거나 대나무를 더 굵은 것으로 바꿔 심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 등 뭐라도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위가 발생할 때마다 조직 전체가 매도당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묵묵히 경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고칠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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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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