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색다른 먹거리·즐길거리···'오감만족' 풍성한 추석

입력 2025.10.05. 11:29 임창균 기자
[르포-ACC 아시아문화주간 행사 현장]
태국 카오카무·베트남 반미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 부스 ‘북적’
전통 악기 연주·합창 박수갈채
어린이화가 초상화 기부행사도
“비행기 타고 외국 온 것 같아요”
4일 낮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방문객들이 문화창조원 앞 푸드마켓에서 줄을 서고 있다.

"처음 보는 아시아 음식도 맛있었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내년에도 또 하면 좋겠어요."

추석 연휴 기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진행된 '2025 아시아문화주간'(10월1~4일) 행사는 다양한 아시아 음식문화, 생활소품, 전통 음악 공연 등을 선보여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추석 연휴가 한창인 4일 낮, ACC 하늘마당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시아문화광장 방면으로 내려가자 생소한 감성의 현악기 연주가 들려오고, 향신료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문화광장에 들어서면 문화창조원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날은 지난 1일부터 운영한 ACC의 아시아문화교류 축제 '2025 아시아문화주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평소 주말에도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들르지만, 이날은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로 찾은 방문객이 많았다.

아시아문화주간 행사장에서는 음식과 체험, 생활소품 등을 선보이는 '아시아 아트마켓'이 운영 중이었다. 이 중 단연 인기가 많은 곳은 문화창조원 앞에 설치된 '푸드&드링크(F&B)' 구역이었다. 이곳에서는 태국식 족발덮밥 '카오카무',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인도네시아의 드립커피, 우즈베키스탄 고기만두 '삼사', 튀르키예 '케밥', 홍콩 와플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음식들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었다. 참여 부스에는 서울 이태원의 '알페도'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업체들도 함께 했다. 광산구 월곡동의 '탄드르', 상무지구의 '인도야시장', 타코야끼 전문점 '오꼬다꼬' 등 

4일 낮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방문객들이 예술극장 내부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시민들에게 알려진 업체의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아시아문화광장 일대는 거대한 푸드코트로 바뀌었다. 자녀들이 아기새 마냥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부모들이 각종 부스에 줄을 서서 음식을 공수해 오는 진풍경이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부스 바로 앞에 마련된 테이블도 있었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다양한 연계 공연이 펼쳐지는 예술극장 빅도어 무대였다.

4일 낮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방문객들이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먹으며 예술극장 빅도어 무대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 기간 ACC에서는 아시아 전역의 무용을 영상으로 접하는 'ACC 아시아 스크린댄스'와, '한-중앙아 문화의 날'을 기념한 중앙아시아 4개국 전통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빅도어 무대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립 필하모닉 '잠빌', 키르기스스탄 전통음악 공연단 '루카니야트', 타지키스탄 국립 앙상블 '팔락', 우즈베키스탄 국립 필하모닉 '부하라'가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4일 낮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곳곳에서는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먹는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이소율(12)양은 "음식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독특한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가족들과 다 함께 나들이를 나왔는데 마치 비행기를 타고 외국의 시장으로 여행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인들의 생활소품과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리빙&라이프스타일 마켓'은 우천으로 인해 예술극장 내부에서 진행됐다. 향신료 인센스 만들기, 실팔찌 만들기 같은 독특한 체험 부스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통 타이 마사지 체험존에서는 15분의 짧은 시간에도 큰 효과를 본 듯, 방문객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연신 "시원하다"고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일 낮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로비에서 한 어린이가 자신이 그린 초상화를 펼쳐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이 방문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준 후 판매 수익을 기부하는 '어린이 작가 캐리커처 그리기'도 진행됐다. 일일 화가로 나선 '라뜰리에 미술학원' 원생들은 "오늘 내가 8천원이나 기부했어"라며 부모님에게 자랑했으며, 그들이 그린 어설픈 초상화는 모델이 된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7살 아들과 ACC에 들른 임정곤(48)씨는 "원래 다른 전시를 보러 왔는데 부스에서 맛있는 음식도 팔고 신기한 체험도 많이 보여서, 정작 전시는 못 보고 아이가 여기에서 발을 못 떼고 있다"며 "생소한 아시아 국가 문화를 아이에게 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ACC에서 이런 행사를 많이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