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격려·재치 농담에 환호 이어져
“광주 민주주의 헌신에 보답할 것”
호남특위 통해 연말 ‘좋은 소식’ 약속

3일 오전 11시10분, 광주 광산구 송정동 백제약국 앞 사거리.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며 거리는 고요했지만, 송정5일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달랐다.
명절 장보러 나온 시민들 틈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와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합류했고,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은 이내 사람들로 북적였다.

잠시 후 검은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던 인파가 술렁였다. 차 문이 열리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내리자 환호성과 박수가 한꺼번에 터졌다.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며 좁은 골목이 금세 들썩였다.
정 대표가 활짝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하고 외치자, 시장 곳곳에서는 전라도식 감탄사 "오메!"가 연달아 터졌다. 대표도 "오메!"라고 재치 있게 받아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 대표는 송정5일시장 골목을 구석구석 걸었다. 상인들의 기념촬영 요청에는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고, 주전부리를 맛보고 직접 구매했다. 한 안경점에서는 시민이 음료를 내밀며 "계속 잡숴라"고 말하자, 그는 "그만 잡샤!"라고 능청스럽게 응수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추석 대목으로 붐빈 시장은 이날만큼은 정치와 민생이 어우러져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 대표는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장사가 잘돼야 광주가 산다"며 격려했고, 상인들은 "대표가 와주니 시장이 환해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눈에 띈 장면 중 하나는 박균택(광산구갑) 의원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인파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마다 이름을 불러 세우고 손을 잡으며 "우리 지역구 의원입니다"라고 일부러 알렸다. 명절 인사 속에서도 동료 정치인을 알리는 모습은 광주 민심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발걸음을 멈춘 정 대표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년 설, 올해 추석연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상인들 얼굴이 밝아졌다"며 "시민들이 민주당이 야무지게 잘하라고 주문했다. 저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광주를 잘살게 해달라고 하셨다.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해 연말까지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광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헌신한 만큼 민주당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시간 넘는 민생 행보가 끝날 무렵, 송정5일시장은 말 그대로 웃음꽃이 만개한 듯 활기에 넘쳤다. 여기저기서 "오메오메" 감탄사가 이어졌고, 기념촬영과 악수 행렬은 좀처럼 끊이지 않았다.
시장 한 상인은 "비가 와 장사가 한산했는데 대표가 오니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늘만큼은 옛날 명절 같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광주가 민주주의를 지켜온 만큼 민주당이 꼭 잘해주길 바란다. 오늘 같은 모습이 약속의 시작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일정은 '호남 1박2일 추석 감사인사 투어'의 일환이었다. 정 대표는 전날 전북 김제 5일시장에서 상인·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고, 이날은 오전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구례5일시장을 찾은 뒤 광주 송정5일시장에서 민생 행보를 마무리했다.

그는 광주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어제는 전북 김제, 오늘 아침에는 전남 구례 장날과 광주 송정시장을 찾았다"며 "만난 시민들이 '오메오메' 하며 반가워해주셨다. 그만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라고 적었다. 이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광주의 민주주의 헌신과 희생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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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방탄' 공세에 민주 광주·전남 의원들 반격···"항소 실익 없다"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대검 규탄하는 국민의힘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항소 실익이 없는 결정"이라며 맞불을 놓았다.박균택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에서 '항소 포기 사건의 본질이 뭐라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법무부 장관의 의견 제시가 합리적이었느냐, 또 검찰은 그것을 따르고도 왜 저런 반발을 하는 것이냐 여러 쟁점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검사들은 보수 정권에서는 그렇게 말을 잘 듣다가 민주 정부만 출범하면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까 하는 점"이라며 "그 구조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보수 정권하에서는 장관의 지침이 수없이 내려와도 아무 말 없던 검찰이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 잣대"라며 "기계적인 항소 포기가 아니라 정상적인 법 집행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했다.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항소 실익이 없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는 당연하다"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그는 "법원은 피고인 전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고, 유동규와 정민용은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을, 김만배는 구형의 3분의 2를, 정영학과 남욱은 절반이 넘는 형을 선고받았다"며 "통상 검찰은 구형의 3분의 1 이상이 선고되면 항소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전형적으로 항소하지 않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했다.민형배 의원도 "검찰의 항소 포기를 두고 논란이라 하지만, 법리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다"며 "애초부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정치기획 수사'였고, 없는 죄를 만들어 씌운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정진욱 의원은 "유동규와 정민용은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았고, 김만배·정영학·남욱 역시 절반을 넘는 형을 선고받았다"며 "법원이 검찰의 봐주기 구형을 바로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헌법 84조에 따라 재임 중 소추가 중지된다. 이 사안을 '방탄'으로 몰아가는 건 법적 무지이자 정치적 왜곡"이라며, 검찰의 항소 포기를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정치적 결정으로 몰아가는 국민의힘 공세를 일축했다.그러면서 "재판부가 이미 구형보다 높은 중형을 선고했기에 항소 실익이 없었다"며 "과거에도 동일한 관례가 있었고, 검찰의 판단은 법리에 따른 정상적 결정"이라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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