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일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과제 채택을 앞두고 이재명 정부에 '광주·전남 미래 먹사니즘 이것만은'을 주제로 6차례에 걸쳐 국정과제에 반영해야 할 지역 핵심 의제를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4달이 지난 지금, 지역 핵심 의제들이 실제 국정과제에 반영되고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독자와 함께 살펴보자는 취지다. 편집자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AI 컴퓨팅센터까지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광주지역 공약으로 'AI 선도 도시'를 제시했다.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공약집에는 국가AI시범도시 지정으로 구체화했다.
현재까지 AI 관련 공약은 순항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지정하는 특별법 추진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등일보는 특별법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해 광주를 국가 AI 전략의 전초기지로 명확히 못 박아야 한다고 지적(본보 6월9일자 1면 참고)했다.
대통령 공약은 'AI 국가 시범도시 조성'과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123대 국정과제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명시했다. 6천억원 규모의 'AX 실증밸리 조성사업'(AI 집적단지 조성 2단계)도 예타 면제로 확정됐다. 비록 전 정부에서부터 예타 면제가 확실시 됐던 사업이지만, 현 정부에서 속도감 있게 예타 면제를 결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광주시와 국토교통부는 국정과제인 광주 AI 국가시범도시와 모빌리티 선도도시를 융합한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사전기획연구 용역(2억원 규모)에 착수했다. 약 1조5천억원 규모로 설계했다. 내년에는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8년에 착공해 2030년 말 준공이다.
관건은 국가AI시범도시의 한 축인 국가AI컴퓨팅센터다. 지난달 공모를 시작해 이달 접수할 계획이다. 사업비만 2조5천억원에 이른다. 사업비를 떠나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국가AI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여들어 'AI 생태계'가 조성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이 대통령이 약속하고, 국정과제에도 명시된 사업이다. 그러나 공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민간이 지자체와 협업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민간에서 얼마큼 기획을 잘 써내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이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만큼 광주가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경록 광주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현 정부가 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실장은 "현 정부가 AI 2단계 사업 예타 면제를 국무회의에서 의결해주면서 힘을 실었고,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도 공모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공약 발표할 때부터 광주를 사실상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광주에 좋은 신호가 계속 오고 있다고 보여지고, 국가 차원에서 첨단지구(AI 집적단지 일원)를 사실상 전국 단위의 AI 허브로 계속 키워 나가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 실장은 "그럼에도 가장 핵심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다. 이 것이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면 광주로서는 (AI 선도 도시 입지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일 미국 최대 AI 기업 중 한 곳인 오픈AI와 국내 대기업 SK가 서남권(전남)에 AI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전남과 포항에 민간AI데이터센터 설립이 추진된다고 한다. 광주는 곧 국가주도의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하게 될 것"이라며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AI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환영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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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 대량 생산 '목전'···"광주NPU컴퓨팅센터로 수요 창출해야"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에 참석해 '대한민국 AI 3강 AI 실증도시 광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국가NPU컴퓨팅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NPU 생산이 내년이면 국내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시와 협약을 맺은 주요 팹리스 기업과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AI컴퓨팅센터 불발에 따른 대안으로 국가NPU컴퓨팅센터 설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에 맞춰 타당성 조사 등에 필요한 예산 20억원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달라고 했다.국가AI컴퓨팅센터는 고성능에 범용성을 가진 GPU(Graphic Processing Unit)로 구성된다. GPU는 대규모 연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 AI 학습에 매우 유용하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반복 계산해야 하는 AI 학습에서 대체불가능한 장비로 평가받는다. 즉, AI 모델을 연구·개발하는 데 최적화돼 있는 셈이다.이에 반해 NPU는 신경만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의 약자로, AI 연산(신경망 계산)에 특화 설계된 칩이다. 즉, 이미 학습된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실행하고 활용(추론)하는 데 특화됐다. GPU에 비해 비용·전력 효율이 뛰어나고 속도가 빠른 덕분에 산업적 응용과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다.광주시는 NPU컴퓨팅센터 설립을 통해 국가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NPU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전략 과제로 삼았다.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하는 한편 국내 NPU 시장도 함께 육성하는 '투트랙' 방침이다.이에 맞춰 광주시는 이를 지역 산업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광주는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으로 6천억원 규모의 AX 실증밸리 사업을 올해부터 진행한다. 이 사업은 국산 NPU 기반 AX 촉진을 위한 상용화를 지원한다. NPU컴퓨팅센터가 중심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특히 광주는 이미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에이직랜드, 에임퓨처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다수와 협약을 맺었다. 특히 국내 대표 팹리스 업체인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은 지역 사무소를 두고 NPU를 개발하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광주 AI 총괄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들 기업은 내년부터 NPU 칩을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공공기관과 주요 대기업에 NPU 칩을 납품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내 NPU 시장을 육성하려면 공공 차원에서 대규모의 수요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이를 국가NPU컴퓨팅센터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백준호 퓨리오사 대표는 "광주에 AI 데이터센터와 NPU 센터가 결합되면 AI 기술을 접목하는 기업과 연구 인력이 모여들 것"이라며 "광주는 정주 여건도 좋아 지금이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할 적기"라고 말했다.광주시는 NPU컴퓨팅센터에 NPU와 GPU를 각각 7대 3 비율로 약 1만장 규모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앞서 지난 5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에 참석해,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강 시장은 "광주시는 그동안 국가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국산 AI반도체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왔다"며 "국가 NPU(AI반도체)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으로 국산 AI반도체 시장에서 광주가 리더보드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NPU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326억달러에서 2030년 약 1천170억 달러로 8년 새 258.9%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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