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령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5·18민주화운동 진압 당시 선포한 이후 4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광주지역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밤 광주 유스퀘어(유스퀘어터미널)에 있던 시민들은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의 긴급한 상황도 아닌데 계엄이 선포된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분노하는 반응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밤중에 군 병력이 출동하고 헬기까지 하늘에 떠다닌 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계엄령 소식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상적인 소음에도 사이렌 소리인 줄 알고 다들 공포에 떠는 영화속 한 장면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김모(52)씨는 "이게 말이 되느냐. 정신 차려라"라먀 목소리를 높이면서 "어떻게 2024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전모(42)씨는 "우리가 지켜낸 민주주의를 대통령이 뭔데 우리의 민주주의를 짓밟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시민들 상당 수는 "지금이 전두환 시대도 아닌데"라고 소리쳤다. 또 "비상계엄 철폐하라"는 구호와 함께 "계엄 해제"를 연달아 외쳤다.
전모(24)씨는 "처음에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20대 입장에선 비상계엄령이 역사 속에서나 일어난 먼 얘기같이 느껴져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사회 이전으로 돌아가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한 게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이모(63)씨는 "80년대에 일어났던 계엄이 생각나서 무섭기만 하다"며 공포감을 표현하면서 "너무 황당하고 갑작스러워서 손발이 떨려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분노와 당혹감에 가득찬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계엄이 선포된 게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됐을 땐데 2024년에 계엄을 내리겠다는 게 무슨 말인가', '국회 재적의원 절반 이상이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무조건 해제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탄핵 소리 좀 들었다고 계엄을 선포하는 사람이 어딨다'는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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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음악이 만나다'...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 성료
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무대를 보며 응원봉을 흔들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쌀쌀해져가는 11월 초,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이 따뜻한 음악으로 물들었다.지난 7일 오후 6시30분,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 ' 공연 시작 30분 전이었지만 해오름관 주차장은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1천여석의 좌석을 갖춘 해오름관 입구도 서둘러 입장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이날 티켓은 8만원에서 최대 13만원까지 모두 유료로 진행됐지만 관람석은 빈곳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7시가 되자 무대를 제외한 관람석이 어두워졌고,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제1부 공연의 시작을 열었다.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195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 흩어져버린 독립투사 후손 4·5세로 이뤄진 합창단이다.이들은 동요메들리를 시작으로 러시아 전통민요 '춘가춘가',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중 한 곡 등 3곡을 연달아 불렀고, 관중석에서는 주최 측에서 제공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연신 흔들며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보냈다.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에서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이어 2부에서는 '고려인진료소 밴드 2025'와 의료인 가수 '신세원과 세화씨스터스'가 무대에 올랐다.고려인진료소 밴드 2025는 초대 대표 박병순 원장 등 의료인과 고려인 청년들이 지난 2018년 고려인축제에서 최초 결성, 공연 후 올해까지 진료 뿐만 아니라 음악활동으로 고려인들과 함께 동행하고 있는 밴드다. 지난 2018년 시작된 고려인 광주진료소는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고려인·이주민들에게 매주 무료 진료를 제공해왔다. 지금은 25개 진료과목, 58명의 전문의와 약사, 간호사, 의대생들이 참여하는 의료공동체로 성장했다.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에서 신세원 세화산부인과 원장이 공연을 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가수이기도 한 신세원 세화산부인과 원장은 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에 정식 등록된 가수로, 각종 지역 축제 등 무대에 오르며 의료와 노래 봉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고려인 밴드는 이날 '스물 다섯 스물 하나', '흰수염고래' 등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가요를 불렀으며, 신 원장은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며 관람객들의 엉덩이를 들썩들석하게 만들었다.마지막 3부에서는 가수 최성수씨와 소향, 구창모&송골매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에게 막바지 가을의 밤을 감동과 흥겨움으로 채웠다.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에서 최정섭 광주시의사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최정섭 광주시의사회 회장은 "지난 2019년 1회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2년 2회 우크라이나 난민 및 고려인진료소 후원 콘서트로 더욱 발전했으며, 이번 3회는 백혈병소아암 환우 돕기를 추가하고 출연진에 더욱 무게를 더했다"며 "1회 수익금과 2회 수익금은 전액우크라이나 난민과 진료소에 기부했으며 이번 공연에는 상기 두곳과 여성 장애인 재활센터에도 기부 예정이다. 이번 공연으로 광주시민과 의사회원 모두에게 깊은 추억의 장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희망콘서트의 수익금 전액은 기부될 예정이며, 올해는 백혈병·소아암 환우와 고려인 광주진료소, 여성 장애인 재활센터 등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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