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터미널 복합화에 주거·오피스 포함
“고밀 복합화 자연스럽다” vs “무리한 요구”
조만간 제출할 사업 계획서에 지역민 관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복합화하는 사업을 두고 주거·오피스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엿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을 단순히 확장한다는 것을 넘어 광주를 상징할 '관문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광주시와 신세계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가 추진하는 주거·오피스를 두고 일부에서는 '아파트 사업'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며 갑론을박이 예고된다. 광주신세계가 조만간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체적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는 이르면 이 주 안에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계획(사업계획서)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신세계와 광주시, 금호그룹은 버스터미널 부지 10만711㎡를 복합화해 광주시 관문 랜드마크로 만들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지난 1일 금호 소유 터미널 부지 양수 대금 4천700억원을 지급하고 매입 절차를 끝냈다.
터미널은 상업지역이기 때문에 유통시설이나 주상복합 등을 세울 순 있지만,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는 탓에 광주시와 사전협상 절차를 밟아 개발이익을 일부를 공공기여해야 한다.
신세계는 직·주·락(職·住·樂)이라는 고밀도 복합개발이라는 방향성과 그 과정에서 시민 편익을 높일 지상공원화, 특급호텔, 마이스시설 등을 위해 주거와 오피스를 포함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터미널을 지하로 내려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부를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신세계가 계획한 '주거' 기능을 두고서는 광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지역사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상복합은 사업자 측에게는 사업성을 높일 확실한 수단이다. 하지만 신세계가 터미널을 복합화한다는 이유로 단기간 수익을 내는 주거 사업을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또 5천여 세대에 이르는 광천동 재개발 사업을 포함해 터미널 부근에 주거 건축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교통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더해 광주시 인구는 줄어드는 데 반해 주거 공급이 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세계 측은 국내외 주요 도시와 광주시가 추구하는 '걸어서 15분 도시', 직·주·락(일자리·주거·상업) 등 고밀 복합개발을 위해서는 주거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터미널 지하화나 지상 공원 등 지역민 편익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부지를 사는 데 4천700억원에 백화점 짓는 데만 6천억~7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을 허물고 지하화도 해야 하고, 호텔과 공원도 해야 하는데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수익사업이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사업 규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나 현금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신세계 사업계획서 제출까지는 입장을 밝히진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고민이 역력한 모습이다. 애초 신세계백화점을 단순히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터미널 부지 전체를 복합화해 광주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상은 광주시의 의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터미널을 지하화할 경우 상부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허용과 비허용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도시와 터미널 복합화 비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남구 전 나무심는건축인 대표는 "주거를 포함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예컨대, 상업시설과 문화 시설, 나무가 있는 휴식공간들이 어우러진다면 시민들이 뭘 사지 않더라도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주거를 높인(허용) 만큼 그런 부분(시민을 위한 공간)을 확실히 챙기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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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지원으로 위기타파·성공사업 응원
전남자영업종합지원센터에서 실시한 사진촬영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모습. 전남남전자영업지원센터 제공
개소 8년을 맞은 전남신용보증재단의 '전남도자영업 종합지원센터(이하 자영업 센터)'가 전남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비창업자·소상공인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온 힘을 쏟아온 자영업센터는 개소한 이후 2만2천여명(9월말 기준)이 이용할 정도다. 올해 자영업센터는 든든한 버팀목을 넘어 이제는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펼쳐왔다.◆편의성 개선한 맞춤형 교육 '인기'자영업센터는 올해부터 교육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 연수원을 구축·운영하고 있다.그동안 자영업센터의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이 실시간으로 진행돼 오면서 시간·장소 제약 등으로 1인 소상공인이 교육을 수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 올해부터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사이버연수원에선 '성공창업 길라잡이''금융사기 예방' 등 6개 과정의 자체 콘텐츠와 한국고용노동교육원과 협약을 통해 마련한 맞춤형 노동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자영업센터의 컨설팅은 소상공인들에겐 '가뭄의 단비'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전문 컨설턴트가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실전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사업경험이 부족하거나 매출정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마케팅, 세무, 노무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현재까지 컨설팅참여 업체의 57%가량이 매출상승의 효과를 일궈냈다.지역의 성공사업자 멘토가 돼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역시 호응이 뜨겁다.오랜 사업으로 축적된 경험을 가진 멘토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멘티에게 매장의 운영 방법, 메뉴 개발 등 좀 더 현실감 있는 조언을 해 줌으로써 사업의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참여업체 만족도가 97.9점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홍보사진을 대신 제작해주는 스마트비즈포토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전문 작가가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가게·제품 사진을 촬영해주는 스마트비즈포토는 소상공인이 이를 SNS나 상세페이지 제작에 활용, 홍보 콘텐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특히 해당프로그램은 순천대와 목포대, 광주대 등 다수의 지역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의 실무역량까지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성공사업'과 '인재양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자영업 센터에서는 수강생들의 니즈를 반영한 미용·제과제빵·사진촬영 교육을 동·서부권에서 6회 진행해 5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교육'을 통해 249명의 수강생들이 온라인 광고, 동영상 제작 등 사업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아울러 자영업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지역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운영, 올해 3개 시군 지원사업을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한 광양의 경우 참여업체 60%가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이외에도 자영업센터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및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맹거래·임대차분쟁 등과 같은 불공정 거래 상담 및 피해구제를 지원하는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센터도 운영하는 등 소상공인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전남자영업종합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미용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즉시 활용가능한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전남자영업지원센터 제공◆경영 위기 탈출·지속가능성장에도 '주력'자영업센터는 성공사업 지원 뿐만 아니라 경영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왔다.올해부터 실시한 고용보험지원사업은 전남도와 근로복지공단, 전남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시행해왔다.고용보험은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경우 실업급여 지급을 통해 자영업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사회보장보험으로 납부액 중 20%를 최대 3년간 환급 지원한다.자영업센터는 지난 3월부터 사회초년생 근로자와 고용자 고용보험료 지원을 추가로 진행해오고 있다.위기소상공인 종합지원패키지도 폐업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이다.경영진단 컨설팅을 통해 유지·한계·재기 기업을 분류해 위기 단계별 맞춤 솔루션 제공과 비용을 지원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소상공인들의 폐업부담을 경감시키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실시 중이다.자생력을 갖춘 소상공인을 늘리기 위한 지속 성장 기반 조성에도 앞장서왔다.자영업센터는 '전남형 성심당'을 키우기 위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성장 유망기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전통시장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활성화 페이백 이벤트, 현장 컨설팅, 금융사기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지원을 하나로 묶어 지원하는 '시장이음 패키지'는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전남 각지의 전통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디지털 소상공인 1만양성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매출 확대를 이뤄내는 결과로 이어졌다.역량교육부터 마지막 기획·송출 등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지역 우수제품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매출 증대 등 소상공인들에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이강근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도내 소상공인들의 영업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앞으로도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든든한 버팀목을 넘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제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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