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광주 방문객수·관광소비 정체 심각
현대·신세계 연달아 개장한 대전 활력도 '껑충'
대형쇼핑몰, 타 시설 연계·허브 관광지로 작용
강기정 시장 "사람이 와야 도시, 상권이 산다"
광주시는 대형복합쇼핑몰(복합문화공간)을 통해 도시 이용 인구 3천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광주 상권을 살리고 도심 활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실제 데이터는 광주시 관광 소비가 정체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방문자가 정체된 채 소비 유출은 갈수록 심해져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는 오랫동안 대형 유통 투자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중심 상업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서 타 광역시 대비 방문자 수도, 관광 소비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광주 방문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숙박 비율은 2.2%, 체류시간은 17.2%, 관광 소비는 3.6%로 대부분 지표에서 줄었다.
전국 특·광역시와 비교해 모든 지표에서 저조한 수치다. 각 특·광역시 방문자 수는 인천 9.2%, 대전 5.8%, 부산 5.1%, 서울 4.3%, 울산 3.4%, 대구 2.2% 순이다.
문제는 광주의 방문자 수 정체가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2019년 6천598만6천명(3.4%), 2020년 5천662만4천명(-14.2%), 2021년 5천662만4천명(-0.7%), 2022년 6천364만2천명(13.1%), 2023년 6천638만4천명(4.3%)으로 변화해 왔다. 2019년과 방문객 수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면서 관광 소비(신용카드 데이터 기반 방문자 소비) 또한 정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천872억1천900만원에서 2023년에는 9천564억6천900만원으로 되레 줄었다. 전국 관광 소비 대비 또한 2.4%에서 2.3%로 0.1%p 줄었다.
반면 최근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대전의 경우 관광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9년 1조3천429억6천700만원에서 2023년에는 1조7천214억3천2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관광 소비 대비 3.3%를 차지하던 비율도 4.1%로 치솟았다. 비슷한 관광 조건을 가진 대구 또한 2019년 4.4%에서 4.6%로 늘었다.
광주와 대전의 관광 소비는 쇼핑에서 크게 갈렸다. 광주는 2010년 이후로 대형 유통 시설의 입점이 없었다. 그러나 대전은 2020년과 2021년 연달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들어섰다.
광주를 방문한 이들은 2019년 3천842억2천200만원을 쇼핑에 썼지만, 2023년에는 3천858억600만원으로 소비에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2019년 2천899억8천200만원에서 4천559억7천900만원으로 무려 57%가량이 늘었다.
대형복합쇼핑몰 입점을 계기로 외지인들이 대전에서 소비를 크게 늘린 것이다. 그러면서 대전 대표 빵집인 성심당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천24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2% 증가했다. 대전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지역 로컬에서도 소비가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부분의 도시에서 쇼핑몰이 중추적인 관광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시설이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허브(Hub) 관광지로서 기능한다는 의미다. 실제 대전 인기 관광지와 중심 관광지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과 대전신세계, 갤러리아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대전이 나란히 순위를 기록했다.
인기 관광지는 네비게이션 데이터(차량이동)를 기반으로 해당지역의 식음료 분야를 제외한 인기 검색 목적지 순위다. 중심 관광지는 내비게이션 데이터(차량 이동)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관광지 중 타 관광지와 가장 많이 연결되는 걸 의미한다. 다시 말해 타 관광지와 연계 방문하는 빈도가 높은 중심(Hub) 관광지로 해석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3일 지역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 사람이 와야 도시가 살고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도 살 수 있으며, 복합쇼핑몰이 들어옴으로써 지역 경제에 긍정적 모멘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전신세계 방문객의 절반은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이다"면서 "이들이 겸사겸사 성심당이나 대전의 맛집과 관광지에서 소비하게 되면서 지역경제에 파급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광주신세계, 금호아트홀 대신할 문화 공연장 검토한다 금호아트홀(금호아트홀 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시의 제안으로 금호아트홀을 대신할 공연 문화시설 운영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에 공연 문화시설 운영을 제안했으며, 광주신세계 측은 이를 검토 중이다.광주시는 지난 6월 폐관된 유스퀘어문화관 내 금호아트홀 규모 이상의 공연 문화시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금호아트홀은 클래식과 독주 공연이 열리던 공간으로 316석 규모다. 최고의 음향시설을 보유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회 전용홀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울림이 좋아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회에 최적화된 공연장이었다. 지난 2009년 개관이래 총 2천600여회 공연이 진행됐고, 연간 공연 횟수만 200여회에 달할 정도로 클래식 공연계에서 각광을 받았다.뿐만 아니라 광주예술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공연장을 개방해 다양한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매년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던 '금호 주니어 콘서트'는 2023년까지 총 175호·183명 연주자를 배출해 음악 영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가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과거 금호아트홀에서 입시준비생 등도 공연의 기회를 가졌던 만큼 지역민을 위한 공연장을 조성해 운영해달라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시는 또 사업자 입장에서 공연 공간을 채워야 하므로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연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광주신세계 측은 "광주시로부터 공연 문화시설 제안을 듣고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어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광주신세계백화점의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유스퀘어 문화관에 백화점을 신축해 확장하고, 버스터미널 부지에 특급호텔과 지상 공원 등 문화·상업·업무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0월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거쳐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돼 행정 절차 중이다.지역 예술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안선순 한국예총광주시연합회 사무처장은 "광주 문화예술회관에는 대극장, 소극장이 있고 하지만, 금호아트홀의 경우 복합공간이었기 때문에 이용이 편해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선호했다. 폐관돼 아쉬움이 컸다"며 "1천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은 관객석을 채우는 데도 부담이 되는데, 중간 규모로서 역할을 잘 해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호아트홀 같은 공연 문화시설이 다시 생긴다면 위치상 유동인구도 많은 만큼 시민들에게 다시 큰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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