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칼럼] 도시공원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정형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전 고양시 부시장 입력 2024.05.30. 18:38
이정형(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전 고양시 부시장)

도시의 근린공원은 일반시만들에게 휴식과 교류를 위한 가장 공공적인 성격의 오픈스페이스이다. 공원은 휴식과 생태서식지로서 시민들에게 도시생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시민 누구나 소득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간복지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도시공원, 근린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일반 시민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휴식공간, 지역교류의 장소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자체의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많은 도시공원이 방치되어 있다. 또 일부는 공원은 생태보전 공간이라는 단순한 기능에 중점을 두면서 실제 지역 근린주민들의 교류장소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근린공원이 너무도 많다.

본 고에서는 도시공원 활성화의 다면적 가능성에 주목해 근린공원의 혁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선진 해외도시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도시공원의 변화 가능성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최근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도시에서는 도시혁신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민간참여'를 통해 근린공원을 지역의 교류거점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공원의 다면적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일찍이 1980년대부터 도시공원의 민간참여(활용)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원에 다양한 수익시설(카페, 레스토랑 등)을 유치해 공원시설을 통한 수익금을 창출하고, 수익금을 공원 유지관리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2017년 도시공원법을 전격적으로 개정해 공원활용에 민간참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Park PFI 제도(민간공모사업자제도)'가 도입되었다. 이러한 시도들은 지자체의 예산만으로는 더이상 근린공원의 유지관리 및 운영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민간재원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 또 공원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다 다양한 시설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지역교류의 거점으로서의 공원의 역할을 재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서의 도시공원 활성화 방향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뉴욕시 공원국을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공원관리 및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간부문이 참여해 자체적으로 공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적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도시공원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가든, 비치,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을 포함해 약 5천개 이상의 공공공간(시설)이 산재해있다. 1980년대는 치안이 불안해 범죄도시로 악명이 높았던 시기였는데, 그 가운데에도 도시공원은 특히 치안이 나빠 우범지역이 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에 옆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는 '주사바늘 공원(Needle Park)'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마약중독자와 노숙자들이 점거하고 있었다. 당시 뉴욕시는 시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도시공원을 유지·관리해 갈 여유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뉴욕시는 '민관협력'을 통한 공원관리라는 혁신적 공원유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파트너쉽(Partnership)'제도라고 한다. 근린공원에 민간이 수익시설(카페, 레스토랑 등)을 설치할 수 있게 하고, 공원수익으로 공원의 유지관리는 물론 공원이 지역교류의 거점이 되도록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1990년대가 되면 공원의 안전에 대한 시민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공원 개선을 요구하는 지역시민그룹이 만들어지게 됐다. 뉴욕의 대표적인 공원인 센터럴파크를 운영하는 센터럴파크 보전단체(Central Park Conservancy, CPC)가 대표적이다. 보전단체(Conservancy)는 민간주도로 발족하고 특정의 공원운영을 목적으로 시에서 매년 공원관리위탁비를 수령하게 된다. 이러한 모든 파트너쉽 단체는 공원 내 벤치, 화장실 등을 포함하는 인프라 시설, 공원 디자인의 변경이나 수목 관리 등 일상적인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또 공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공원이 지역의 교류거점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도시근린공원 활성화를 위한 민간참여의 다양한 사례가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도쿄도 토시마구(豊島區)가 적극적이다. 토시마구 역세권을 중심으로 4개의 도심근린공원에 '민간참여'방식(Park PFI제도)을 도입해 지역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2016년 완성한 미나미이케부쿠로공원, 2019년 이케부쿠로 서측공원(西口公園)과 나카(中)이케부쿠로공원 그리고 2020년 봄에 완공한 이케 선파크 공원 등 4개의 도시근린공원이다. '공원을 통해 도심을 바꾼다'라는 토시마구 기본전략 하에 근린공원을 지역활성화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완공한 미나미이케부쿠로 공원이 대표적이다. '도심의 거실'이라는 컨셉으로 넓은 잔디관장에 어린이세대를 동반하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카페레스토랑은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달 공원에서 야외장터(프리마켓)도 개최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카페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창출한 수익으로 공원의 유지관리 및 공원활성화를 도모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이상과 같이 최근 선진도시에서는 도시근린공원이 지역교류, 지역활성화를 위한 핵심거점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근린공원이 일부 방치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하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근린공원이 지역주민들에게 교류장소로 적극 활용되기 위해 '민간참여'라는 새로운 공원활용 시스템을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공원법 개정 등 제도적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지역의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NPO) 등 공원의 유지관리 및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할 수 있는 조직 육성이 필요하다. 결국 민간참여는 재원확보와 조직육성을 통해 실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공원의 다면적 활용을 통한 도시공원의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해본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