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엄지성, 홍명보호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눈도장 '쾅'

입력 2025.10.15. 15:34 한경국 기자
3년 9개월 만의 A매치 골
빠른발로 측면 강화 기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엄지성이 선취골을 뽑아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출신 축구 국가대표 윙어 엄지성(23·스완지시티)이 홍명보호의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엄지성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는 엄지성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A매치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고, 득점은 무려 3년 9개월 만에 나온 A매치 2호골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엄지성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동경(김천)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다. 답답하던 경기 초반, 엄지성의 한 방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15분 이명재(대전)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크로스했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엄지성이 상대 수비가 처리하지 못한 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엄지성은 후반 21분 이재성과 교체될 때까지 66분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는 유효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9%(14회 중 11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50%(4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하며 첫 선발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엄지성은 지난 2022년 1월 15일 K리그1 광주FC 소속으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1분 데뷔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과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벤투호와 클린스만호 체제에서는 좀처럼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은 엄지성은 같은 해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손흥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쟁쟁한 측면 자원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그랬던 그가 이번 파라과이전에서 첫 선발 기회를 부여받자마자 골로 응답하며 홍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지난 아이슬란드전 이후 3년 9개월 만에 기록한 값진 A매치 2호골이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엄지성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갖춘 그는 현재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측면 기동력'을 보완할 카드로 꼽힌다. 선발뿐 아니라 후반 교체 자원으로 투입돼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도 충분히 기대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엄지성은 이번 활약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뛰어들 전망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