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향한 골든타임이 임계점에 다다랐다. 교육부가 제시한 최종 시한 20일이 턱밑까지 다가왔음에도 목포대와 순천대의 합의는 여전히 불발이다. 수차례의 협상 테이블과 광주특별시의 중재안마저 거부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두 대학의 소아적 이기주의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극단적인 밥그릇 싸움에 지역민의 수십년 숙원인 의대 신설이 파국 위기다.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한 정부 조건은 명확하다. 의대가 없는 지역의 대학 통합을 바탕으로 정원 100명을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유력했던 기류와 달리 경북 등 타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판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했다. 두 대학이 끝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공멸의 길을 택하는 행태는 견디기 어렵다. 결국 의료 공백에 시달려 온 지역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태다.
명분과 명찰에 집착하다 판 전체를 깨트리는 어리석음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자율적 통합이 불가능하다면, 엄정한 평가를 통해 한 곳과 손을 잡고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 지역의 사활이 걸린 골든타임 앞에서 주저할 시간은 없다
민형배 시장의 결단이 요구된다. 두 대학의 밥그릇 싸움에 지역민 건강권을 내팽개칠 수는 없다. 광주특별시에 부여된 권리를 최대한 발휘해야한다. 민 시장은 “계속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평가를 거쳐 단독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양 대학의 동시 신청으로 인한 정부의 배제 가능성을 차단하고, 의대 정원이라는 거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이른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 민 시장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단호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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