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 지도부 출범과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던진 과제

@무등일보 입력 2026.08.18. 17:36

호남이 또 다시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분기점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접전을 거듭하던 당권의 향배를 호남이 갈랐다. 전체 권리당원의 32%가 집결된 호남에서 57.54%라는 지지를 더하며 김민석 대표의 승기를 굳혔다. 과거의 압도적 지지세와는 차이를 두돼, 승기를 잡았다. 이는 이번 선택이 특정 파벌에 대한 맹목적 신임이나 줄서기가 아니라 국정 동력을 바로 세우라며 힘을 실어주는 한편 정당 민주주의의 가치를 정상화하라는 당부이자 힘겨운 신임이기도 하다.

새 지도부는 극단적인 불확실성의 국제정세 속에 막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고, 호남은 괴멸되다시피한 정치 복원과 수도권 블랙홀을 벗어날 국토 균형발전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신임 김민석 대표와 이재명 정부의 책무가 막중하다.

호남은 민주당 헌정사에서 결정적 고비마다 당을 살려낸 뿌리였으나, 정작 정치적 자산으로 소비되는 데 그쳤다. 이번 전당대회서는 과거의 압도적인 지지와 달리 승기를 굳히는 정도에 그쳤다. 호남 정치를 도구화해온 민주당에 대한 경고이자, 더 이상 도구로 남지 않겠다는 정당 주권자로서의 의지라 할 만하다.

김민석 대표와 새 지도부의 역할이 중하다. 김 대표가 공언한 당정일체의 기치가 권력 밀착이나 세력 연장에 그쳐서는 안 된다. 거대 집권당으로서 민생 위기를 타개하고 경색된 국회를 풀어낼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 등도 절박한 과제다. 극단으로 치달은 갈등을 수습하고, 시대의 약자로 전락한 미래세대 청년층을 아우르는 등의 확장성도 절박하다. 정부를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적극 반영하는 생산적 당정관계, 여야 협치, 입법과 정책 성과로 집권여당의 존재감을 입증해야한다.

무엇보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트리고 반도체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등 비수도권 첨단산업 완수야말로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광주 반도체는 국가 성장동력을 다변화할 국가경쟁력의 핵심 분수령이다. 당정이 실질적 성과로 집권여당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역사의 전환점마다 민주주의의 방향타 역할을 자임해온 호남이 또 한 번 엄중한 선택을 했다. 김 대표는 다짐한 ‘호남지역 공천 혁신’을 반드시 이행해 고사해가는 지역 정치가 복원할 길을 터야한다. 김민석 대표와 새 지도부가 공언해온 정치 혁신과 일극 체제 타파를 반드시 구축해내길 당부한다. 그럴 때라야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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