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독립군을 토벌했던 친일파 김백일을 기리는 동상이 광복 81주년에도 이 나라 국군 초급간부 교육기관에 버젓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방부의 책임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군사 교육시설인 육군 상무대에 아직까지 김백일 동상이 존치돼 있다. 1955년께 세워진 이 동상은 과거 광주시 상무대에 세워져 있던 것을 1994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져 지금껏 국군 간부생들의 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병과 독립운동, 민주화 항쟁의 면면한 역사가 흐르는 이 나라 역사·민주 도시에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을 추앙 하는 동상이, 군 간부교육시설에 존치되고 있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배반이다. 김백일은 항일독립군 토벌 부대에서 복무한 전력이 명확해 친일인명사전과 정부 차원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수록된 인물이다. 이런 자를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정통성을 세워야 할 군사 교육시설에 동상을 세워, 현충 인물로 떠받드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라는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태다.
이재명 정부 부처까지 부처 떠넘기기 행태로 실망이다. 국방부와 보훈부가 관할 운운하며 방관하고 있다. 국유지 영내의 동상 철거와 현충 시설 지정 해제는 당장이라도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양 부처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지경이다.
국방부와 보훈부는 김백일 동상을 즉각 철거하길 촉구한다. 친일파 동상을 군 장병 교육 공간에 세워 귀감으로 삼게하다니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자리에 단죄비를 세워 올바른 역사를 장병 교육의 귀감으로 삼고, 군인들이 숭고한 호국·민주 정신을 계승하도록 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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