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순회 경선이 시작된다. 전남광주는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밀집한, 당심과 민심의 향배를 결정짓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주목된다. 당권주자들은 전남광주 전당대회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호남반도체에 대한 치열한 정책대결을 펼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전남광주는 전국 최초로 광역행정통합을 이뤄낸 지역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최전선, 테스트베드다. ‘최초’의 불안과 위태로움을 기꺼이 감수한 지역민들에게 당권 주자들은 ‘줄 세우기’가 아니라 마땅히 ‘정책’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그간의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을 하청으로 이용해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퇴락시킨 장본인이다. 이번에까지 호남을 진흙탕으로 밀어 넣어선 안 된다. 저급한 네거티브에서 벗어나 ‘정책대결’의 본산으로 태세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작금의 민주당 전대는 세 대결과 네거티브, 인신공격만 난무하다. 지켜보는 국민들을 절망케 한다. 미래 비전은커녕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당최 알 도리가 없다. 지역민이 궁금한 것은 위세도, 호불호도, 거창한 정치적 구호도 아니다. 통합특별시라는, 선단의 맨 앞에 선 이 배를 어떻게 항해시킬 것인지,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준비된’ 답, 비전이다. 행정통합에 따른 실질적 권한 이양과 초광역 경제권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성장전략 등을 내놓고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호남 반도체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RE100 기반 전력을 바탕으로 AI 시대 글로벌 산업 패권을 좌우할, 대한민국 미래 대전환의 핵심 국가 전략이다. 호남반도체 성공은 그 자체로 국가의 미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첨단 기업 유치와 R&D, 소부장 생태계 조성을 완결할 정책적·입법적 지원을 당이 어떻게 주도할 것인지 준비된 안들을 내놓고 후보자 간 치열한 논쟁이 병행돼야 마땅하다. 21세기 최초의 비수도권에서 전개되는 미래산업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담은 ‘이행계획서’야말로 검증해야 할 엄중한 실체다.
당권 주자들은 정책도 비전도 실종된 세 싸움은 당장 그만두고, 전남광주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다투기 바란다. 지역 당원들도 줄서기에나 급급해선 안 된다. 구체적인 반도체 산단 활성화 전략을, 통합시 육성정책을 물어야 마땅하다. 그럴 때라야 민주당의 뿌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점이라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과 지역민들은 진중한 정책논쟁으로 전당대회의 얼굴을 찾아가길 당부한다. 지역 정치를 망친 죄책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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