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고 밤사이 열대야가 계속되는 등 전국이 극한 폭염에 갇혔다. 광주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1939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가장 높은 38.8도를 기록했고, 광양읍은 41.1도까지 치솟았다. 66년 만의 기록적인 열대야 속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등 국민 일상이 멈춰 섰다. 무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기대했던 태풍마저 더 뜨거운 열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어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로 폭염은 더이상 계절적 무더위가 아니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직격하는 심각한 자연 재난이다. 야외 건설 현장의 노동자,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등 기후 취약계층에게 지금의 폭염은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재앙이다. 기후 재난도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더 가혹하게 밀려든다. 정부가 폭염 상황을 국가재난 사태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을 선언하며 적극 대응에나섰다. 핵심은 속도감 있는 집행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이다. 폭염 속 야외 작업이나 밀폐공간 노동은 목숨을 건 작업이다. ‘작업중지권’이 허공에 떠돌지 않도록,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가동되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또 무더위 쉼터 접근성을 높이고 전기요금 부담에 냉방기를 가동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절실하다.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시화된 국가적 재난이다. 단기적 응급처방으로는 매년 반복될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없다.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모든 행정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사회적 안전망을 가동하기 바란다. 단 한 명의 국민도 재난에 앗겨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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