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지역민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이끄는 초대 민형배 시장에게 보낸 성적표는 기대와 신중함이 엇갈린 팽팽한 관망으로 나타났다. 무등일보와 뉴시스·광주M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 시장의 시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9%, 부정 평가는 34.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잘 모르겠다’는 판단 유보 응답자가 28.2%에 달한다. 전국 최초의 광역행정 통합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출범 직후의 이른바 ‘컨벤션 효과’는 미미하고, 시민 3명 중 1명은 시장의 행보를 지켜보며 숨 고르기를 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권역별 온도 차가 자리 잡고 있다. 중·서부권에서는 긍정 평가가 앞선 반면, 광주권에서는 부정(39.6%)이 긍정(34.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거대 메가시티 출범 과정에서 기존 광주의 중심적 행정 역량이나 자원이 다변화·분산되는 데 따른 시정 몰입도 저하 우려가 수치로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적·물리적 통합 이후 권역 간 정책적 이행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마음을 묶어내는 ‘화학적 결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경제적 열망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시민 절대다수인 67%는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완공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특별시의 최우선 과제로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28.5%)’와 ‘지역 간 갈등 해소(20.3%)’를 가장 높게 꼽았다. 압도적인 정치적 자산 속에서 특별시정이 지향해야 할 우선순위를 민심이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행정 실행력이다. 지역민들은 반도체 구상을 현실화할 핵심 선결 과제로 ‘광주 군 공항의 신속한 이전(27.9%)’을 꼽았다. 오랜 기간 복잡하게 꼬여 있던 군 공항 이전을 조기에 풀지 못하면,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기대감 역시 사상누각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다.
28.2% 유보층은 위기이자 기회다. 판단을 미룬 민심을 강력한 지지로 돌려놓는 길은 행정 성과와 권역 간 이해관계를 치밀하게 조정해내는 갈등 조정역량, 집행 역량뿐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이 강력한 갈등 조정역량과 리더십으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해가길 당부한다. 20조 원 규모의 통합지원금 사용처와 집행 방안의 투명화, 공무원 조직의 안정 역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유보된 민심이 요구하는 답은 명확하다. 갈등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지역의 미래 지도에 실재하는 변화를 새겨 넣는 일이다. 흩어진 민심을 추진동력으로 승화시킬 초대 시장의 담대한 실행을 기대한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