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팽팽한 '민형배호', 민심 모을 담대한 실행력 절실

@무등일보 입력 2026.08.04. 17:53
관망하는 민심, 갈등 돌파와 실질 변화로 응답해야

전남광주 지역민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이끄는 초대 민형배 시장에게 보낸 성적표는 기대와 신중함이 엇갈린 팽팽한 관망으로 나타났다. 무등일보와 뉴시스·광주M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 시장의 시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9%, 부정 평가는 34.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잘 모르겠다’는 판단 유보 응답자가 28.2%에 달한다. 전국 최초의 광역행정 통합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출범 직후의 이른바 ‘컨벤션 효과’는 미미하고, 시민 3명 중 1명은 시장의 행보를 지켜보며 숨 고르기를 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권역별 온도 차가 자리 잡고 있다. 중·서부권에서는 긍정 평가가 앞선 반면, 광주권에서는 부정(39.6%)이 긍정(34.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거대 메가시티 출범 과정에서 기존 광주의 중심적 행정 역량이나 자원이 다변화·분산되는 데 따른 시정 몰입도 저하 우려가 수치로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적·물리적 통합 이후 권역 간 정책적 이행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마음을 묶어내는 ‘화학적 결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경제적 열망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시민 절대다수인 67%는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완공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특별시의 최우선 과제로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28.5%)’와 ‘지역 간 갈등 해소(20.3%)’를 가장 높게 꼽았다. 압도적인 정치적 자산 속에서 특별시정이 지향해야 할 우선순위를 민심이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행정 실행력이다. 지역민들은 반도체 구상을 현실화할 핵심 선결 과제로 ‘광주 군 공항의 신속한 이전(27.9%)’을 꼽았다. 오랜 기간 복잡하게 꼬여 있던 군 공항 이전을 조기에 풀지 못하면,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기대감 역시 사상누각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다.

28.2% 유보층은 위기이자 기회다. 판단을 미룬 민심을 강력한 지지로 돌려놓는 길은 행정 성과와 권역 간 이해관계를 치밀하게 조정해내는 갈등 조정역량, 집행 역량뿐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이 강력한 갈등 조정역량과 리더십으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해가길 당부한다. 20조 원 규모의 통합지원금 사용처와 집행 방안의 투명화, 공무원 조직의 안정 역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유보된 민심이 요구하는 답은 명확하다. 갈등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지역의 미래 지도에 실재하는 변화를 새겨 넣는 일이다. 흩어진 민심을 추진동력으로 승화시킬 초대 시장의 담대한 실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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