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기습적인 휴업 조치와 회생절차 폐지 위기로 대형마트 입점한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광주특별시 4개 점포에서만 150여 개에 달하는 입주업체가 생계 기반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판매대금 정산은 물론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임대보증금 반환마저 불투명해 대기업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했던 영세 상인들이 연쇄 도산의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보다 단기적 차익 추구에만 혈안이 된 사모펀드(MBK) 대주주의 약탈적 경영에 있다.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제 배만 불려 온 사모펀드의 경영 실패를 왜 풀뿌리 지역 소상공인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가.
최근 2천억 원의 긴급 자금 수혈로 파산 파국은 면할 불씨를 살렸다고 하나, 알맹이는 빠졌다. 대주주와 금융권은 자신들의 채권 회수와 자금 조달 방안에만 골몰할 뿐, 소상공인의 생명줄인 임대보증금 보호 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대로 파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힘없는 임차인들은 거대 금융기관에 밀려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처지다.
사모펀드의 탐욕과 대기업의 무책임 속에 평생 모은 돈과 빚을 내어 인테리어 등 시설비를 투자한 점주들은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신규 매출은 끊겼는데 고객들의 회원권 환급 책임까지 독박 써야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부가 사기업의 영역이라며 수수방관할 때가 아니다. 당장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금융 및 법률 지원단을 구성해 소상공인들의 보증금 우선 변제와 생존권 보장을 위한 강력한 중재에 나서야 한다. 탕진된 대기업의 경영책임을 영세 소상공인의 희생으로 메우는 비극은 단호히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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