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문명을 재편하고 불확실성이 세계를 위협하는 격변의 시대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경쟁이 퇴행과 저급함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한민국 미래 생존전략에 대해 치열하게 맞붙어도 모자랄 판에, 당 대표 주자라는 이들이 케케묵은 과거사나 들춰내고, 뜬금없는 ‘적통’ 키재기로 편 가르기 행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낙후된 정치 맹동이 민주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인 전남광주를 무대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권리당원의 25%에 달하는 32만 명의 표밭이다 보니 주자들이 발바닥이 닳게 찾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이나 팔고, 미래 비전은 간 곳 없다. 권력을 잡기 위해 전통적 지지층의 맹목적 당심과 감정을 자극하는 포퓰리즘적 퇴행의 전형이다. 그렇지 않아도 망가진, 좀비가 돼 가는 지역 정치의 숨통을 아예 짓뭉개는 양상이다.
당을 이끌겠다는 이들이 과거로, 동굴로 숨어드는 행태다. 집권당 대표는 특정 당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이처럼 당 권력을 쥐려는 주자들의 눈먼 탐욕이 텃밭의 맹목적인 당심과 결탁하면서, 국가 비전을 논해야 할 전당대회가 줄세우기로 전락하고, 방조·협력해온 지방 정치가 동반 고사하는 병폐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신들이 말살시킨, 일그러진 호남에 와서 과오를 반성하고 미래정책을 논해도 부족할 판에, 권력 독점에 집착해 수준 낮은 말싸움이나 벌이고 감정선이나 건드린다. 지난 지방선거의 반민주적 경선과 줄 세우기의 잔혹사가 당 대표 경선에서도 그대로 재연될 것이라는 기우가 팽배해 있다. 알다시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조직선거(당원 선거)의 폐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통합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반민주적 운영과 의장단 ‘싹쓸이’라는 일당독재의 알몸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전남광주가 정신 차려야 할 때다. 주자들이 던지는 저급한 퇴행적 논쟁에 부화뇌동해 맹목적인 세몰이에 동원되는 한, 민주당의 타락은 물론 호남 정치의 몰살을 촉진시킬 뿐이다. 과거라는 유령, 계보 증명에나 동원돼선 안 될 일이다. 일당 독점의 폐해를 도려내고, 지방소멸을 막아낼 지역 경제전략-국토 균형 전략 등에 대한 치열한 대안 경쟁을 압박해야 한다. 진정한 민주의 텃밭으로 회생해야 한다.
전남광주의 깨어있는 당원과 시민들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길 당부한다. 과거에 저당 잡힌 이들의 선동을 단호히 배격하고, 후진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지역민의 냉철한 각성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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