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터져 나온 5·18 폄훼 구호에 대처하는 고등학생들의 대응이 저열한 정치권과 저급한 고위 관료에게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가해 당사자인 서울 배재고 야구부는 광주를 찾아 진심 어린 사죄의 뜻을 전했고, 피해자인 광주제일고(광주일고)는 손을 맞잡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도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 논의에 착수하며 화해의 제도적 뒷받침을 모색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 불행한 사태를 악용하는 어른들의 추태다. 아이들은 상호 이해와 용서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데, 저열한 정치권과 고위 관료가 이를 정치화하며 훼방을 놓고 있다. 총리급인 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이병태는 피해 국민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혐오 발언을 두둔하는 식의 궤변으로 사태를 희석시켰다. 저급한 국민의힘은 철면피하게도 이를 정쟁의 땔감으로 악용하고 있다. 정작 아이들은 갈등과 오해를 풀고 상처를 보듬고 있는데, 정치권이 난동이다.
당사자인 아이들이 연대와 포용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데, 비루한 정치권이 혐오를 증폭시킨다. 진영 논리에 갇혀 상대를 악마화하는 저급한 정치인들과 고위 관료의 민낯에 고등학생들이 죽비를 내리친 양상이다. 저들이 낙인과 보복을 조장하는 사이 아이들은 용서와 상생으로 응답한다.
물론 선처가 혐오에 대한 면죄부일 수는 없다. 사태를 방조한 지도자 등의 책임은 엄중히 묻고, 학내 혐오 근절을 위한 제도도 절실하다. 다만 기계적 단죄를 넘어 광주일고가 던진 진정한 교육적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아이들이 저열한 어른들이 만든 혐오의 덫에서 벗어나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성찰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혜를 발휘할 때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