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입·할인 지원 무색한 계란값 폭등, 근본적 대책 절실

@무등일보 입력 2026.06.02. 18:11

식탁 물가의 핵심이자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 가격이 ‘역대급 폭등’세를 보이며 민생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광주 지역의 평균 특란 소비자 가격은 한 달 새 14% 이상 치솟았고, 일선 유통 현장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나들고 있다. 30년 넘게 업계에 몸담은 관계자들조차 “이런 가격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정부가 신선란 수입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 규모를 늘리는 등 물가 안정 총력전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계란값 폭등의 본질이 유통망의 일시적 왜곡이 아닌 ‘공급 절벽’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전체 산란계의 상당수인 1천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농가의 생산 기반 자체가 붕괴했다. 농가에 웃돈을 줘도 물량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식당이나 가공업체로 주로 흘러 들어가는 수입 물량 확대나 한시적인 할인쿠폰 지급 등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

오히려 산지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어 ‘금계란’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매년 겨울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그때마다 대규모 살처분과 이듬해 봄·여름 물가 폭등이 공식처럼 반복되는 구조적 악순환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정부는 납품단가 인하나 수입 유도 등의 사후약방문식 대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AI 예방 방역 체계 고도화를 통한 살처분 최소화와 농가 생산량 회복을 돕는 근본적인 공급망 복원 대책이 절실하다. 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식탁 물가가 무너지면 민생 안정도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의 위기를 엄중히 인식하고, 체감 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수급 다변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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