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시민사회 전쟁 범죄 규탄, 학살 앞에 중립은 없다

@무등일보 입력 2026.04.15. 22:19

5·18 관련 단체 등 광주 시민사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행동을 ‘반인륜적 전쟁 범죄’로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과 대규모 희생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선언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규탄하는 양심의 소리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지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는 이 양심의 소리에 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해온 보편 인권의 기준을 다시 광주시민사회의 처절한 호소다.

이들은 또 인류의 참혹한 죽음 앞에 인류 보편의 가치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정쟁화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인권과 정의의 문제를 정치적 공방으로 전락시키는 무책임한 행위’, ‘국제적 양심에 역행하는 태도’라며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침묵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광주의 기억은 지역의 비극에 한정되지 않는다. 1980년 5월은 국가가 시민을 보호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폭력의 주체로 작동했던, 인류사의 비극이다. 그같은 경험은 다른 장소에서 반복되는 폭력과 학살을 인식하는 기준으로, 12·3 내란을 이겨낸 원동력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자의 참상을 외면하지 않는 이번 발언은, 기억을 현재의 윤리로 전환하는 또 다른 시도다.

학살 앞에 중립은 책임 회피의 다른 이름이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침범하는 폭력 앞에서 판단을 유보하는 것은 중립을 가장한 또 다른 폭력일 따름이다. 침묵은 고통을 지우고 폭력을 연장하는 방식일 뿐이다. 인류는 수많은 참사를 통해 이 사실을 학습했다.

국제적 학살 앞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국익’을 우선하는 것도 아닌 채로 자신들의 이익계산으로나 이용하는 국민의힘 저급한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전쟁당사자들도 세계 시민사회의 인류 보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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