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 생활권에 갇힌 광주관광, 통합시 전략 절실

@무등일보 입력 2026.03.26. 19:18

광주 관광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최근 데이터는 뼈아프다. 광주 방문객 절반 이상이 전남 거주자이고, 소비의 절반 가까이는 백화점 등 쇼핑시설에 집중됐다. 숙박 지출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방문객 숫자는 많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광주는 아직 ‘관광도시’라기보다 전남권 생활·소비 중심지에 머물러 있다. 향후 통합 특별시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문제는 방문객 수가 아니라 방문의 성격이다. 전남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은 광주가 전국 단위 관광 목적지가 아니라 인접 생활권 수요를 흡수하는 도시라는 뜻이다. 외지인이 시간을 들여 찾아와 머무는 구조가 아니다. 소비 역시 고유한 문화·역사·예술이 아니라 쇼핑에 쏠려 있다. 광주는 경험의 도시가 아니라 소비의 거점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숙박 지출 0.8%는 더욱 심각한 경고다. 관광의 핵심은 체류인데, 광주는 여전히 ‘당일치기 도시’다. 많이 와도 머물지 않으면 지역경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방문객 수에 기대는 정책은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홍보 확대가 아니라, 왜 광주가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 소비되는지부터 냉정하게 진단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있다. 외국인들은 무등산과 5·18 공간을 찾는다. 광주의 경쟁력은 쇼핑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억, 자연, 문화예술에 있다.

통합특별시가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 광주에 머물고 전남으로 확장되는 체류형 관광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광주 내부의 체류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 ‘많이 오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 이유를 만드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통합시 관광 전략의 출발점도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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