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대한민국 최초의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돼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 200대가 도시 전역을 달린다. 이는 도시가 기술을 시험하는 단계에서, 기술이 도시 운영을 재구성하는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다. 변방의 실험이 아니라 국가 미래 산업의 기준을 선점하는 도시로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610억 원이 투입돼 약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하반기부터 200대의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고, 시민이 직접 탑승하는 실증도 병행된다. 핵심은 차량이 아니라 데이터다. 광주는 국가AI데이터센터의 GPU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도로에서 수집된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즉시 학습·검증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성숙도를 연구실이 아닌 도시 현실에서 검증하겠다는 선택이다.
특정 노선이나 제한 구간이 아닌 도시 전체가 실증 무대가 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교차로와 골목, 혼잡 시간과 돌발 상황이 동시에 포착되는 환경에서 기술의 한계와 책임 구조가 드러난다. 이번 실증은 자동차 성능 시험이 아니다. 센서와 통신, 관제와 보험, 법과 제도가 동시에 작동하는 AI 모빌리티 운영 실험이다. 시민 탑승을 포함한 전면 실증은 기술을 사회가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묻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시 전역 실증은 곧 국가 표준을 먼저 만드는 일이다. 도로 인프라와 신호 체계, 안전 기준과 운영 경험은 향후 다른 도시로 확산될 때 기준점이 된다. 이번 실증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국가 미래 산업의 규칙을 세우는 출발점이 될지는 이제 광주의 설계 능력과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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