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정통합에 쏠린 뜨거운 눈, 잘 버무려 성공의 길로

@무등일보 입력 2026.01.20. 18:09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향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광주와 전남에서 처음 열린 행정통합 설명회에는 예상 인원을 훌쩍 넘긴 지역민들이 참여해 열기를 반영했다. 통합 논의가 더 이상 행정의 담론이 아니라 지역민 삶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분출되는 이 장면은 통합이 선언의 단계를 지나, 설계 단계에 왔음을, 하여 추진주체들이 보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무거운 주문이다.

광주시민들은 통합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재정을 키우고,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광역 경쟁력 확보 등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기대가 우세하되 교육·출산·돌봄 등 생활 영역에 대한 구체적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요구가 분명히 드러난 자리였다. 또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고, 정치적 걸림돌 해소와 시·도지사·교육감 간 공감대 형성을 해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남 지역민 열기도 뜨겁긴 마찬가지였다. 영암에서 열린 첫 공청회에는 500여 명의 주민이 몰렸고, 좌석이 부족해 서서 토론을 듣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통합 이후 산업단지 배치와 재생에너지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잠재력을 외치며 호응한 장면은, 전남이 통합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서고자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전남이 주변이 아닌 축으로서 통합을 재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농촌 소외와 광주 쏠림에 대한 걱정은 광주와 전남을 관통하는 공통의 질문이다. 특히 전남은 넓은 생활권과 분산된 이해관계 탓에 목소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농민 수당, 농촌 예산 배분, 소멸위험지역 보호 장치 등은 통합의 선의에 기대기보다, 제도와 법으로 담보돼야 할 최소 조건이다. 불균형을 방치한 통합은 결속이 아니라 균열을 키울 뿐이다.

오랜 논의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매몰돼 공회전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의 추진 여건은 질적으로 차원을 달리한다. 이 흐름을 지역의 미래로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지역사회의 역량이다.

광주·전남행정통합은 평균을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기준을 끌어올리는 계기여야 한다. 비수도권을 옥죄던 수도권 블랙홀을 벗어날 수 있는 통합이라는 기회 앞에, 철체절명의 자세로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현 단계의 당면 과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추진과 숙의의 균형, 도시와 농촌의 동반 상승 등 기대와 우려를 버무려내는 일이다. 무엇보다 통합 이후 권한 배분과 의사결정 구조 등 장기적 청사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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